진라면·진짬뽕 다 있는데 왜 이제야…오뚜기, 2000억 수출공장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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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라면·진짬뽕 다 있는데 왜 이제야…오뚜기, 2000억 수출공장 ‘승부수’

투데이신문 2026-07-19 10:26: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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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라면 구미공장 전경.[사진=오뚜기]
오뚜기라면 구미공장 전경.[사진=오뚜기]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오뚜기가 경북 구미에 2000억원을 투자해 수출 전용 라면 공장을 신설한다. 일본 판매법인 설립에 이어 국내에 수출 전진기지를 마련하는 등 경쟁사 대비 해외 진출이 더뎠다는 평가를 받아온 오뚜기가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의 라면 생산 전문 관계사인 오뚜기라면은 경상북도, 구미시와 총 2000억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지난 13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오뚜기라면은 2026년부터 2029년까지 구미2국가산업단지 내에 수출용 라면 생산공장을 신설한다.

오뚜기라면 이신혁 대표이사는 “이번 구미 투자는 단순한 생산시설 확충을 넘어 글로벌 수출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 제품은 현재 7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회사는 구미를 주요 수출 생산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K-라면 수요 급증과 맞물려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9억354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7.9% 늘어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초 돌파했던 연간 수출 10억달러 달성 시점도 올해는 한 달 이상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청 집계로도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15억2100만달러로 전년보다 약 22% 늘었고, 올해 1분기에도 26.4%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뚜기는 구미 공장 외에도 해외 거점을 잇달아 확충하고 있다. 지난 5월 설립한 일본 도쿄 현지 판매법인이 오는 9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뉴질랜드·미국·베트남에 이은 네 번째 해외거점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미라다에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북미 첫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베트남 박닌 공장에는 할랄 인증 생산라인을 갖춰 인도네시아 등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오뚜기는 국내 라면3사(삼양식품, 농심) 가운데 해외 시장 확대에 비교적 늦은 감이 있다. 진라면은 물론 출시 30주년을 맞은 열라면, 진짬뽕, 잡채라면 등 소비자에 소구력이 강한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음에도 오뚜기의 해외 매출 비중(1분기 기준)은 약 11%에 불과하다.

반면 경쟁사 삼양식품과 농심은 일찌감치 해외 시장에 뛰어들어 자사 브랜드를 앞세운 확장에 주력해왔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이 5850억원으로 전체의 81.9%를 차지했고, 농심은 31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3.1% 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농심은 2030년까지 매출 목표 7조3000억원 중 60%를 해외에서 거두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국내 소비 시장이 침체를 겪는 와중에도 해외 매출이 이를 상쇄하며 실적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오뚜기가 구미 신공장을 통해 수출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나선 것은 뒤처진 해외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 인지도 확대와 식품사들의 현지 진출로 라면 수출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오뚜기가 진라면같은 스테디셀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점은 향후 마케팅 등에 플러스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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