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보통 지고 있는 경기를 뒤집는 교체카드는 공격수이거나 포메이션을 바꾸는 전술적 카드인 경우가 많다. 프랑스의 경우에는 주전 센터백 다요 우파메카노가 들어오면서 팀 전체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19일(한국시간) 미국의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위 결정전을 치른 잉글랜드가 프랑스에 6-4 승리를 거뒀다. 이튿날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경기만 치르면 대회는 모두 끝난다.
보다 못한 디디에 데샹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카드를 4장이나 썼다. 수비수 2명, 2선 자원 2명을 일제히 바꿨다. 그 중 가장 큰 영향력을 보인 교체가 우파메카노였다.
전방압박이 필요한 상황에서 우파메카노는 상대 선수를 전진해 견제할 줄 알았다. 이 수비가 대추격의 시발점이 됐다. 후반 3분 우파메카노가 측면으로 올라가 반칙 없이 공을 직접 빼앗더니 드리블로 치고 올라갔다. 우파메카노가 상대 진영까지 돌진해 옆으로 내준 패스가 마이클 올리세를 거쳐 킬리안 음바페의 골로 이어졌다.
우파메카노의 장점이 다 드러난 골이었다. 탄탄한 체격과 뛰어난 스피드를 활용한 전진 수비, 그리고 부드러운 볼 컨트롤 능력을 살린 드리블 전진이 중요한 장점이다. 마치 소속 클럽 바이에른뮌헨에서 하듯 수비 성공 후 올리세에게 주는 플레이가 통했다. 그동안 프랑스 공격을 파리생제르맹(PSG) 2선 자원 조합이 이끌었다면, 이날은 바이에른 공수 조합이 추격으로 이어졌다.
우파메카노는 수비 상황에서 동료들이 느슨한 모습을 보이자 박수와 호통을 쳤다. 3위 결정전을 뛰기 힘들다며 경기 전부터 정신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던 프랑스 선수단이 전반 내내 나사 빠진 모습을 보였으나 후반전에는 달라졌다. 우파메카노가 그 변화를 대변하는 선수였다.
프랑스의 대회 마지막 골은 우파메카노가 직접 어시스트했다. 추가시간까지 끝나갈 때 우파메카노가 가로채기 수비 후 직접 전진하다가 오른쪽의 우스만 뎀벨레에게 공을 내줬다. 뎀벨레가 특유의 양발 사용 능력으로 오른발 페인팅 후 왼발 감아차기 마무리에 성공했다.
우파메카노의 경기력은 비중이 적은 마지막 경기뿐 아니라 앞선 모든 경기에서도 고루 좋았다. 이번 대회 최고 센터백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프랑스는 4강에서 스페인에 두 골 내주고 탈락하긴 했지만 그 전까지 토너먼트 3경기를 무실점으로 돌파해 왔다. 우파메카노를 중심으로 한 수비는 눈곱만큼도 빈틈이 없었다.
비록 프랑스의 추격은 경기 막판 제동이 걸리면서 역전승으로 완성되진 않았으나, 대반격의 중심에 있던 우파메카노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이제 3주 정도 휴가를 가진 뒤 소속팀 바이에른으로 복귀하게 된다. 월드컵 조기탈락으로 먼저 바이에른 캠프에 합류할 한국의 김민재, 독일의 요나탄 타는 일단 주전 조합으로서 훈련에 임하겠지만 우파메카노가 돌아오면 현재 주전 1순위라는 걸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남는 의문은, 2024-2025시즌만 해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파트너로 뛰었고 김민재의 경기력이 근소하게나마 더 좋았는데 둘의 월드컵 활약상은 왜 이렇게까지 차이가 나는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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