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스마트 글래스 유출 사진. 출처=샘모바일 유튜브 캡처
삼성전자가 AI 스마트 글래스를 선보이며 차세대 웨어러블 경쟁에 뛰어든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주인공이었던 하반기 '갤럭시 언팩' 무대에 새로운 폼팩터를 내세워 갤럭시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에서 첫 AI 스마트 안경인 '갤럭시 글래스(가칭)'를 공개할 예정이다. 제품은 올가을부터 일부 국가를 시작으로 순차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글래스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하는 안경형 AI 웨어러블 기기다. 렌즈에 영상과 정보를 직접 띄우는 증강현실(AR) 제품과 달리 별도의 디스플레이는 탑재하지 않는다. 대신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바라보는 사물과 주변 환경을 AI가 인식하고 음성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만큼 외형은 일반 안경에 가까운 슬림한 디자인을 구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와 카메라를 내장하면서도 무게는 약 50g 안팎으로 휴대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면 왼쪽에는 1200만 화소급 카메라가 적용되고 오른쪽에는 카메라 작동 여부를 알리는 발광다이오드(LED) 표시등이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안경테에는 전원·음량 조절 버튼과 함께 손가락 움직임으로 기능을 제어하는 터치 영역도 적용될 전망이다.
이번 제품은 삼성전자와 구글, 퀄컴이 구축한 'AI 동맹'의 첫 스마트 글래스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설계와 갤럭시 기기 간 연결성을 담당하고 구글은 생성형 AI '제미나이'와 안드로이드 XR 운영체제를 제공한다. 퀄컴은 스마트 글래스용 반도체 플랫폼을 통해 기술 기반을 뒷받침할 것으로 관측된다.
핵심 기능은 사용자가 바라보는 장면을 제미나이가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대응하는 '시각 AI'다. 사용자가 건물을 바라보며 정보를 요청하거나 외국어 간판과 문서를 번역하는 등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 길 찾기, 사물 인식, 일정 확인, 사진·영상 촬영 등도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음성이나 간단한 조작만으로 수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른 갤럭시 웨어러블 기기와의 연계성도 차별화 요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에서 안경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워치 화면을 촬영 버튼이나 설정 조작 장치, 프레젠테이션 리모컨 등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손가락 움직임을 활용한 제스처 기능도 적용 가능성이 제기된다. 안경에 직접 접촉하지 않고 손동작만으로 AI를 호출하거나 음악 재생, 알림 확인 등의 기능을 제어하는 방식이다. 다만 구체적인 지원 기능과 작동 방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시장 진입으로 메타가 주도해 온 AI 스마트 글래스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메타는 올해 1분기 디스플레이가 없는 글로벌 스마트 안경 시장에서 약 84%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워치, 이어폰을 연결하는 갤럭시 생태계를 기반으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구글의 제미나이와 지도·캘린더·번역 서비스가 결합되면서 AI 활용 범위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가격 경쟁력은 시장 안착을 좌우할 변수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글래스 가격이 379~499달러, 국내 기준 50만~70만원대에 형성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299달러부터 시작하는 메타의 '레이밴 메타 1세대 기본형'보다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없는 AI 글래스로 시장 기반을 확보한 뒤 고성능 AR 안경으로 제품군을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2027년에는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이용자의 시야에 실제 화면과 정보를 구현하는 고가형 모델을 선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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