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종전 MOU 의무 이행 중단"…쿠웨이트 발전·담수시설 공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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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종전 MOU 의무 이행 중단"…쿠웨이트 발전·담수시설 공습(종합)

연합뉴스 2026-07-18 23:57: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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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7일 연속 이란 공습에 맞대응…바레인·요르단·카타르도 공격받아

로이터 "사우디도 3개월 만에 공격받아"

걸프협력회의 "민간시설 공격은 전쟁범죄"…유엔도 우려

18일 쿠웨이트 망가프의 석유시설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소셜미디어/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18일 쿠웨이트 망가프의 석유시설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소셜미디어/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미국이 7일째 이란을 공습하며 철도, 교량, 공항 등 민간 시설로까지 공격 범위를 확대하는 가운데, 이란도 연일 미군이 주둔한 걸프 주변국의 민간 기반 시설 등을 공격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과의 협상에서 이란 측 실무 협상팀을 이끄는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18일(현지시간)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른 의무 이행을 중단했다고 말했다고 이란 타스님 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리바바디 차관은 상대방(미국)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테헤란(이란 정부)이 합의를 준수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쿠웨이트 정부는 이란이 이틀 연속으로 쿠웨이트 내 발전·담수화 시설을 공격해 일부 발전 설비의 가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전력·수자원부는 성명에서 "(전날 공격받은 곳과) 다른 발전 및 담수화 시설이 적대적 공격을 받아 시설 일부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이에 따라 일부 발전 설비 가동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소방대원과 시설 근로자 여러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쿠웨이트석유공사(KPC)도 석유 시설 한 곳에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고 일부 부상자도 나왔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는 망가프에 있는 석유시설에서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올라왔다.

쿠웨이트 국제공항도 반복되는 미사일·드론 공격 위협에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쿠웨이트 외교부는 "이들 필수 시설에 대한 거듭된 공격은 민간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민간인 지역과 필수 기반 시설에 대한 체계적인 적대적 접근을 보여준다"며 이란의 공격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란은 미국이 교량과 발전시설 등 기반 시설을 공격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에서 "미군의 야만성을 막아줄 국제기구가 없는 만큼 우리에게 남은 길은 쿠란의 가르침대로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바레인 당국은 이날 오전 두 차례 공습경보를 발령하며 주민들에게 드론·미사일 공격에 대피하라고 했다.

바레인 군은 성명에서 이날 이란의 공습을 여러 차례 방공 시스템으로 요격했으며, 군의 전투 대비 태세를 격상했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건물 외벽에 반미 구호가 담긴 벽화가 그려져 있다 [WANA/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1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건물 외벽에 반미 구호가 담긴 벽화가 그려져 있다 [WANA/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요르단 군도 이란 미사일 10기를 요격했으며 사상자나 물적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카타르도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3개월 만에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 동쪽 알카르지와 홍해 연안 얀부에서 공습경보가 발령됐으며 미군이 주둔하는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가 공격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고, DPA 통신도 사우디에서 폭발이 보고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우디 정부와 IRGC는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IRGC는 다만 미 해군 유류 지원에 사용된다는 이유로 쿠웨이트의 알아마디 항구와 미국 통신센터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타스님 뉴스에 따르면 IRGC는 또 미군 전투기가 집결한 바레인의 셰이크 이사 공군기지와 '바텔코'로 알려진 바레인 정보데이터 센터, 요르단 알아즈라크 공군기지를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성명에서 이란을 7일 연속 공습했다며 "감시시설, 군수 기반 시설, 지하 무기저장고, 해상 역량"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공습이 민간 인프라까지 겨냥하면서 주변국을 비롯해 국제사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오만 등 6개국 경제협력체인 걸프협력회의(GCC)는 이날 쿠웨이트, 바레인, 요르단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자심 무함마드 알부다이위 GCC 사무총장은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은 전쟁범죄"라며 "이란의 행동은 유엔헌장과 국제법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긴장을 고조시키는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이란과 이 지역에서 벌어지는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언급하며 분쟁이 고조되는 데 우려를 나타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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