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3분기 매출과 이익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성장세가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2분기 매출은 125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이상 증가했다. 순이익은 약 9% 늘어난 34억달러를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최근 단행한 구독료 인상과 광고 사업의 성장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3분기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1.7%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3년 말 이후 가장 낮은 분기 매출 증가율 전망치다.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넷플릭스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8% 이상 하락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실적 발표 전까지도 지난 1년간 40% 넘게 떨어졌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 검토 소식 이후 시작된 주가 약세는 인수가 무산된 뒤에도 이어졌다.
다만 이용자들의 콘텐츠 시청 시간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올해 상반기 넷플릭스의 총시청 시간은 970억 시간을 넘어섰다.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1.9%,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1.5% 증가한 수준이다.
넷플릭스는 가입자들의 서비스 이용 시간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시청 시간이 길어질수록 가입 해지 가능성이 낮아지는 만큼, 이용 시간은 스트리밍 업체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평가된다.
시장조사업체 안테나에 따르면 지난 6월 넷플릭스의 월간 가입자 해지율은 2.11%로 업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 주요 흥행작으로는 할런 코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아이 윌 파인드 유’와 ‘성난 사람들 시즌2’가 꼽혔다. 넷플릭스는 시청자들의 콘텐츠 이용 시간을 집계한 ‘왓 위 워치드(What We Watched)’ 보고서의 발간 횟수를 기존 연 2회에서 연 1회로 줄이기로 했다.
신규 이용자 확보와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최근 일부 국가에서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무료 체험 서비스를 시험하고 있으며, 라이브 스포츠와 실시간 이벤트 콘텐츠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전체 콘텐츠 투자 예산 가운데 약 5%를 라이브 콘텐츠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넷플릭스는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기존 507억~517억달러에서 510억~514억달러로 조정했다. 연간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31.5%로 유지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Copyright ⓒ 뉴스비전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