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오는 7월 22일 미국 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Google Play Store)에 경쟁 앱스토어를 들인다. 20년 넘게 이어진 안드로이드(Android) 앱 유통 독점의 빗장이 풀리는 것으로, 발단은 게임사 에픽게임즈(Epic Games)가 건 반독점 소송이다.
게임와이가 구글 공식 고지와 미국 법원 명령을 확인한 결과, 이날부터 '플레이 카탈로그 액세스 프로그램(Play Catalog Access Program)'이 가동돼 미국 내 제3자 앱스토어가 플레이 스토어의 앱 카탈로그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이용자는 사이드로딩(별도 설치)이라는 복잡한 절차 없이 플레이 스토어 안에서 경쟁 스토어를 바로 내려받을 수 있고, 플레이 스토어의 전체 앱·게임 목록이 경쟁 스토어에 개방된다.
이번 조치는 '에픽게임즈 대 구글' 반독점 소송의 산물이다. 에픽은 2020년 구글을 제소했고, 2023년 12월 배심원단은 만장일치로 에픽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2024년 캘리포니아 법원의 제임스 도나토(James Donato) 판사가 영구 금지명령을 내렸고, 대법원은 최근 구글의 집행정지 요청을 기각했다.
반전은 최근에 나왔다. 구글과 에픽은 지난해 말 제3자 스토어를 플레이 스토어에 직접 싣는 대신 사이드로딩으로 우회하는 합의안을 냈지만, 7월 15일 양사가 이 수정 신청을 공동 철회하면서 원래의 2024년 10월 명령대로 이행하게 됐다. 구글 대변인 댄 잭슨은 "생태계에 불확실성을 키우는 절차를 연장하기보다" 명령을 이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게임와이가 프로그램 약관을 확인한 결과, 개발자에게 미치는 파장이 크다. 구글은 6월 22일 개발자에게, 옵트아웃(제외 신청)하지 않으면 7월 22일부터 앱 목록이 제3자 스토어에 제공된다고 통지했다. 다만 다운로드는 여전히 구글 플레이를 거쳐 완료되고 구글 서비스 수수료도 그대로 적용된다. 스토어 사업자는 온보딩과 매년 각각 5000달러의 심사 수수료를 내야 하며, 미국에 등록된 조직으로서 미국 이용자만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구글은 3월 4일 기존 30% 단일 체계를 해체했다. 매년 첫 100만 달러 수익은 10%, 자동갱신 정기결제는 10%가 적용된다. 다만 기타 거래는 이용자의 설치 시점에 따라 갈린다. 신규 설치는 표준 20%, 프로그램 참여 시 15%지만, 기존 설치는 표준 25%로 결제 수수료 5%를 더하면 종전 30%와 같아진다. 자체 웹상점 등 외부 웹 링크를 쓰면 결제 수수료 없이 20%(프로그램 참여 시 15%)가 적용된다.
목록 개방까지 더해지면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물론 삼성 갤럭시 스토어(Samsung Galaxy Store), 인디 스토어, 잠재적으로 엑스박스(Xbox) 앱스토어까지 안드로이드 유통에서 경쟁할 길이 열린다. 2020년 퇴출됐던 포트나이트(Fortnite)의 플레이 스토어 글로벌 복귀도 예고된 상태다. 한국과 일본은 올해 말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
반응은 엇갈린다. 에픽 팀 스위니(Tim Sweeney) CEO는 엑스(X)에 "다른 곳은 언제쯤 경쟁을 막고 과세하기를 멈출 것인가"라고 적으며 애플 등을 겨냥했다. 반면 해외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회의론도 나온다. 다운로드가 결국 구글 플레이를 거치는 구조여서, 구글이 어느 스토어를 쓰든 모든 안드로이드 개발자에게 수수료를 물리고 이용자·개발자 통제권을 그대로 쥔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스위니가 2032년까지 구글 모델을 공개적으로 옹호하도록 하는 비공개 조항과 양사의 8억 달러 규모 파트너십이 드러나면서, 독점 판결에서 이기고도 플랫폼에 종속됐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Copyright ⓒ 게임와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