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 고심해서 골라 온 수박을 잘랐다가 아무 맛도 나지 않아 실망한 경험이 누구나 있다. 이때 단맛을 더하겠다며 설탕을 뿌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설탕은 과육의 수분을 밖으로 빠져나가게 만들어 수박을 금방 물러지게 하기 때문이다.
이때 해결법은 뜻밖에도 '소금'이다. 밍밍한 수박 위에 소금을 아주 살짝 얹으면 잃어버린 단맛이 살아난다. 지금부터 그 이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장맛비에 수분 늘고 햇빛 줄어 당도 낮아져
장마철 수박이 밍밍해지는 원인은 많은 비와 부족한 햇빛이다. 수박이 익는 시기에 비가 계속 내리면 뿌리가 평소보다 많은 물을 빨아들인다. 과육 속 수분도 늘어나면서 당 성분이 묽어져 단맛이 약하게 느껴질 수 있다.
햇빛을 받는 시간이 줄어드는 점도 당도를 떨어뜨린다. 수박은 잎에서 햇빛을 받아 당을 만든 뒤 이를 과육에 저장한다. 하지만 흐린 날이 이어지면 당을 만드는 양이 줄어 과육에 쌓이는 당도 함께 낮아진다.
소금이 수박을 더 달게 만드는 이유
수박에 소금을 뿌린다고 당분 자체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약한 짠맛이 혀의 감각을 자극해 원래 있던 단맛을 더 또렷하게 느끼게 한다.
또한 소금은 수박에 남아 있는 미세한 쓴맛도 눌러준다. 쓴맛이 줄면 과육의 단맛이 상대적으로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로 인해 당도가 낮은 수박도 소금을 살짝 곁들이면 한층 달게 느껴질 수 있다.
짠맛 나기 전까지만… 섭취량 조절해야
소금은 수박에 손끝으로 집은 정도만 뿌리는 게 좋다. 소금 알갱이가 많이 보이거나 짠맛이 먼저 느껴진다면 양이 지나친 상태다.
이때 굵은 소금보다 고운 소금을 쓰면 과육 한쪽에 몰리지 않고 넓게 퍼진다. 소금을 뿌린 뒤 잠시 두면 표면에 고르게 녹아 짠맛이 덜 튄다.
혈압이 높거나 신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소금 양을 더욱 줄여야 한다. 수박에는 칼륨이 많고 소금에는 나트륨이 들어 있어, 많이 먹으면 몸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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