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드니 부앙가에게 양보한 것에 대해 '양보가 아니라 원래 부앙가의 것'이라며 대범함을 보였다.
1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디그니티 헬스 스포츠 파크에서 2026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경기를 치른 LAFC가 LA갤럭시에 3-0으로 완승했다. LAFC는 승점 27로 서부 컨퍼런스 3위까지 올라갔다.
이날 손흥민은 선발로 나서 75분 동안 좋은 경기를 펼쳤다. 최전방 공격수로 와서 내려와 연계에 참여하기보다 공격 진영에 머물며 득점을 노렸다. 손흥민은 총 6회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고, LAFC가 2-0으로 앞선 후반 12분에는 마르크 델가도와 2대1 패스를 한 뒤 오른발로 정교한 슈팅을 해 왼쪽 골문 구석으로 공을 꽂아넣었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밴쿠버화이트캡스와 경기 이후 237일 만에 MLS에서 득점을 뽑아냈다. 올 시즌 리그 첫 골이다.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챔피언스컵에서는 2골을 넣었지만, 지금껏 MLS에서는 골맛을 보지 못했다.
그랬기에 1-0으로 앞선 전반 43분 페널티킥 상황에서 부앙가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한 게 더욱 화제가 됐다. 부앙가가 저스틴 하아크에게 발목을 차여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는데, 손흥민은 공을 들고 페널티스팟 앞에 서있다가 부앙가에게 공을 건넸다. 부앙가는 왼쪽 골문 구석으로 공을 꽂아넣으며 페널티킥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이 부앙가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한 이유를 밝혔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부앙가와 나는 항상 얘기를 나눈다. 원래 부앙가가 페널티킥 키커다. 그걸 존중해야 한다"라며 "누가 페널티킥을 차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는 부앙가가 페널티킥을 처리하면 골을 넣을 거라 확신하곤 한다. 부앙가가 골을 넣으면 내가 골을 넣은 것만 같다"라며 부앙가의 득점을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손흥민은 "내가 양보한 게 아니다. 내가 오기 전부터 부앙가가 페널티킥 키커였다. 부앙가가 페널티킥을 차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한 뒤 "페널티킥 전에 공을 갖고 있으면 상대 선수들이 정신적인 시비를 건다. 내가 나쁜 소리를 들으면서 부앙가가 편안하게 페널티킥을 찰 수 있도록 노력했다. 부앙가가 골을 넣으면 내가 골을 넣은 것처럼 기쁘고 항상 잘 됐으면 좋겠다"라며 베테랑으로서 상대 선수들의 방해 공작을 받아내며 부앙가의 부담을 덜어준 거라 설명했다.
손흥민은 부앙가와 관계에 대해 "매우 특별하다. 여기 도착한 순간부터 우리는 서로를 곧바로 이해했다. 우리는 플레이 스타일이 유사하다. 그래서 그의 플레이를 경기장에서 이해하기 쉬웠다. 경기장 밖에서도 매우 친밀하다. 부앙가는 좋은 팀 동료인 동시에 훌륭한 친구"라며 진한 우정을 보였다.
첫 LA 더비에서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손흥민은 "휴식기 이후 정말 중요한 경기를 치렀다. 더비에서는 승점 3점을 얻기 어렵고, 원정 분위기도 강렬했지만 우리는 승리를 쟁취했다. 정말 좋은 경기였고, 콤팩트하게 경기를 치렀다. 우리는 승리할 자격이 있다.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아쉬웠던 월드컵 이후 이번 경기 전까지 어떻게 보냈냐는 질문에는 "많은 분들이 기대한 것보다 늦게 터진 감이 있지만 걱정하지는 않았다. 항상 중요했던 건 경기력이었다. 좋은 경기를 하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좋은 경기를 하며 골을 넣고 팀이 승리를 해서 분위기가 올라올 것 같다. 컨디션은 좋게 유지하고 있다. 부상 없이 몸 상태가 좋다"라며 "한국에서 잘 쉬면서 좋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생일도 한국에서 보냈다. 정신적인 회복을 하고 와서 오늘 좋은 경기를 했다"라고 답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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