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이 18일 오후 기준 '오늘 대한민국의 TOP10 시리즈' 1위에 올랐다. 신작 전편이 풀리면서 대중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궁에 깃든 저주를 파헤친다

'동궁'은 귀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지닌 구천(남주혁)과 비밀을 감춘 궁녀 생강(노윤서)이 왕의 부름을 받아 동궁에 서린 저주의 실체를 쫓는 이야기다. 세자들이 잇따라 차가운 주검으로 발견되고 왕의 핏줄을 노리는 연못 귀신의 저주가 시작됐다는 소문이 궁 안에 퍼지자, 왕은 귀의 세계를 오가며 귀신을 없앤다는 사내 구천과 귀신의 소리를 듣는 감찰 궁녀 생강을 불러들인다. 저주를 풀어야만 살아서 궁을 나설 수 있는 두 사람은 동궁 깊숙이 감춰진 어두운 비밀에 한 걸음씩 다가선다.
극의 중심에는 남주혁(구천 역)과 노윤서(생강 역), 조승우(왕 역)가 선다. 여기에 세자 역의 곽동연, 대비 역의 장영남, 익상군 역의 태인호, 숙빈 최씨 역의 황영희, 그리고 홍서준(김상선 역)과 이홍내(박수무당 역) 등이 가세해 궁을 둘러싼 인물 관계도를 촘촘하게 채운다. 총 8부작이며 시청 등급은 15세 이상 관람가다.
연출은 드라마 '악마판사'와 '붉은 달 푸른 해' 등에서 섬세한 연출로 주목받은 최정규 감독이 맡았다. 각본은 '불가살', '손 the guest' 등 선보이는 작품마다 독창적인 세계관을 쌓아 온 권소라·서재원 작가가 함께 썼다. 한국형 오컬트에 잔뼈가 굵은 창작진이 의기투합해 사극과 판타지, 미스터리를 엮어 냈다.
작품은 올해 초 공개된 '2026 넷플릭스 글로벌 라인업' 영상에 아시아 작품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고, 오프닝 영상 촬영을 위해 남주혁이 런던까지 다녀오는 등 공개 전부터 플랫폼 안팎의 기대를 모은 대형 기대작이다.
세 가지 관전 포인트

'동궁'의 관전 포인트로는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개성이 뚜렷한 세 인물이다. 귀신을 칼로 베어 없애는 구천을 연기한 남주혁은 "눈에 보이지 않는 귀신들과 미지의 '귀의 세계'를 끊임없이 상상하고 연기하면서 어떻게 하면 시청자분들께 이질감 없이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매 순간 고민하며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귀신의 목소리를 듣는 생강 역의 노윤서는 "왕은 어떤 사람이고, 구천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이 둘 앞에서 생강은 각각 어떻게 다른 사람이며 이들에게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연기하려 했다"고 전했다.
저주를 풀기 위해 두 사람을 은밀히 불러들이는 왕을 맡은 조승우는 "왕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게 몇 겹의 가면을 씌우는 것이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창작진의 조합이다. 최정규 감독은 현실과 귀의 세계를 시각적으로 뚜렷하게 가르기 위해 "두 세계의 대비를 위해 컬러감과 배경에 차별화를 두었다"고 설명했다. 서늘하고 푸른 현실 세계와 원혼으로 가득한 붉고 황폐한 귀의 세계가 화면에서 맞부딪히는 셈이다. 권소라·서재원 작가는 "한국의 설화와 민간전승에는 수많은 귀매가 있는데, 그중 스토리 진행에 도움이 되는 능력을 가진 귀매들을 선택했고 일부 설정은 극에 맞게 변형했다"며 저마다 다른 귀매가 지닌 특징과 능력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세 번째는 완성도 높은 프로덕션이다. '동궁'은 한국 고유의 미감을 살리면서 판타지 요소를 더해 궁의 절제된 아름다움과 귀의 세계가 뿜어내는 기괴한 분위기를 대비시킨다. 무력으로 귀신을 베는 구천과 소리로 귀신을 감지하는 생강의 콤비 플레이는 물론 카메라 움직임, 편집의 변주까지 더해져 몰입감과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출연진 필모가 쌓은 기대

남주혁에게 '동궁'은 2024년 9월 전역 이후 처음 내놓는 복귀작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좁혀 보면 2020년 '보건교사 안은영' 이후 6년 만에 해당 플랫폼을 찾았다. 그는 '후아유-학교 2015', '치즈인더트랩', '역도요정 김복주'로 눈도장을 찍은 뒤 '눈이 부시게', '스타트업', '스물다섯 스물하나', '비질란테' 등을 거치며 청춘물부터 강도 높은 액션까지 폭넓게 소화해 스펙트럼을 넓혀 왔다. 이번에 판타지와 미스터리를 오가는 새로운 장르에서 한층 확장된 얼굴을 선보인다.
노윤서는 2022년 '우리들의 블루스'로 얼굴을 알린 뒤 '일타 스캔들'로 백상예술대상 신인 연기상을 받으며 빠르게 존재감을 키웠다.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부터 영화 '청설' 등을 거친 그는 '동궁'에서 첫 사극이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첫 주연에 도전했다. 기존 청춘물과는 결이 다른 서늘하고 단단한 인물로 변신해 시선을 끈다.
조승우는 2000년 영화 '춘향뎐'으로 1000:1의 경쟁률을 뚫고 데뷔했다. '클래식' '말아톤', '타짜', '내부자들' 등 스크린과 '비밀의 숲', '신성한, 이혼' 등의 드라마, '지킬 앤 하이드'를 비롯한 뮤지컬 무대까지 종횡무진해 온 배우다. 선택하는 작품마다 몰입도 높은 연기로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가 '신성한, 이혼' 이후 3년 만에 선택한 드라마 작품인 '동궁'에서 어떤 왕의 얼굴을 소화할지 기대감을 높였다.
군 전역 후 첫 복귀작으로 돌아온 남주혁과 첫 사극에 나선 노윤서, 왕좌에 앉은 조승우까지. 세 배우의 앙상블을 앞세운 '동궁'이 공개 초반의 기세를 지속적인 흥행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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