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기성용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드러난 한국 축구의 현실을 돌아보며 축구계 전체의 반성을 촉구했다.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17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내가 한국 축구를 위해 무언가를 했나? 월드컵을 본 기성용의 솔직한 생각’이라는 제목의 선공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MC 유재석은 최근 막을 내린 2026 북중미 월드컵과 한국 대표팀의 성적에 관해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이에 기성용은 “저는 다행인 게 첫 경기만 보고 왔다. 첫 경기 결과가 너무 좋았다. 내가 한국으로 돌아올 때까지만 해도 ‘조 1위로 올라가느냐, 2위로 올라가느냐’를 논할 만큼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한국은 체코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기성용 역시 현지에서 선수들을 직접 만나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대표팀의 토너먼트 진출을 기대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기성용은 “선수들과 직접 만나 힘도 많이 주고 왔는데, 대회가 이렇게 허망하게 끝나버리니 그 무대를 경험해 본 선수로서 많이 안타깝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국민들이 실망하시는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앞으로 한국 축구가 정말 많이 개혁돼야 하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한국 축구가 근본적인 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과 대한축구협회만을 향한 비판은 아니었다. 기성용은 자신을 포함한 한국 축구계 구성원 모두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축구인들이 정말 많이 반성해야 한다. 나 역시 축구인이지만 과연 한국 축구를 위해 내가 정말 열심히 무언가를 했는지 돌아보게 된다. 요즘 진짜 많은 생각이 드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대표팀 주장으로 오랜 기간 한국 축구를 이끌었던 기성용이기에 발언의 무게감은 더욱 컸다. 단순히 대표팀의 성적 부진을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축구인 개개인이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홍명보호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A조에 편성됐다. 출발은 좋았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제압하며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흐름이 급격히 꺾였다. 개최국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0-1로 패한 데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최종전에서도 같은 점수로 무릎을 꿇었다. 결국 한국은 1승 2패로 조별리그를 마치며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기대 이하의 경기력과 결과에 여론의 비판이 거세졌고, 홍명보 전 감독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역시 자리에서 물러났다. 월드컵 탈락 이후 한국 축구는 본격적인 개혁 작업에 착수했다. 박지성과 이영표 등 한국 축구를 대표했던 인사들이 참여하는 ‘K-축구 혁신위원회’가 출범했고, 대표팀 운영과 협회 행정 전반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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