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형주 20%대 급락…소형주 1%대·중형주 6% 하락 그쳐
'애국 테마주' 세 자릿수대 급등…음식료·화장품주도 '쑥'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이달 증시 변동성이 컸던 가운데 중소형주 수익률이 대형주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6일까지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20.6%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9.5%) 대비 부진한 상태다.
반면 코스피 중형주 지수는 이달 들어 6.2%, 소형주 지수는 1.6% 내리는 데 그쳐, 약세장에서도 선방한 모습이었다.
시총을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주는 상위 1∼100위, 중형주는 상위 101위∼300위, 소형주는 나머지 종목이다.
이는 지난달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지난달 코스피 대형주는 0.9% 오른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0.5%, 11.1% 급락한 바 있다.
이달 들어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 등에 반도체주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외국인을 비롯한 '큰손'의 매수세가 주춤한 가운데 테마주 등 소형주에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대형주의 경우 시총 상위권에서 삼성전자(-23.7%), SK하이닉스[000660](-30.5%) 등 반도체주가 이달 들어 급락하며 대형주 전체 수익률을 끌어 내렸다.
지난달 말 33만4천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16일 25만5천원으로 7만9천원 내렸으며, 지난 16일 SK하이닉스 주가도 184만2천원으로 지난달 말(265만원) 대비 80만8천원 떨어졌다.
반면 최근 반도체주 부진으로 갈 곳을 잃은 투자자금이 단기 차익을 노린 테마주로 몰리면서 소형주 수익률이 가장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소형주 지수 구성 종목 중 '애국 테마주'로 분류되는 한성기업[003680](245%), 모나미[005360](211%), 에넥스[011090](162%) 등이 이달 들어 세 자릿수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성기업은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위한 음악회를 후원해 온 기업으로 시장에 알려져 있으며, 모나미는 일본산 필기구를 대체하는 국산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이달부터 코스피 상장 유지를 위한 최소 시가총액 기준이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높아지면서 이들 종목의 퇴출 가능성이 거론되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더욱 몰린 분위기다.
중형주 중에서는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화장품주와 경기 방어주로 꼽히는 음식주 상승률이 컸다.
코스피 중형주 구성 종목 중 코스맥스[192820](17%), 아모레퍼시픽홀딩스[002790](15%), 한국콜마[161890](8%) 등 화장품주의 이달 상승률은 코스피 수익률을 대폭 상회했다.
아울러 오리온홀딩스[001800](8%), 롯데웰푸드[280360](6%) 등 음식료주도 이달 약세장에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중소형주로 매기가 지속해 번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기본 예탁금 상향 등 집입 장벽을 높이는 새로운 규제가 도입되면서 관련 자금이 중소형주로 이동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규제와 정부의 코스닥 정책으로 수급 쏠림을 완화할 경우 장기간 소외됐던 중소형 성장주의 순환매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라며 "낙폭과대와 EPS(주당순이익) 상향을 함께 충족한 코스닥 종목에 대한 바텀 피싱(저점 매수) 기회가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실적 둔화 우려에 최근 대형 반도체주의 조정이 장기화할 수 있는 점도 다른 업종으로의 순환매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상승 지속은 결국 반도체 실적 성장률에 달려 있는데, 내년 2분기 두 기업의 순이익 상승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며 "반도체 주가 상승 기울기도 둔화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주와 더불어 화장품, 금융 등 다른 업종을 병행해 투자하는 '바벨 전략'이 유효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이정빈 연구원은 "현재 국면에서는 반도체와 IT 하드웨어는 핵심 업종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이익 안정성과 실적 가시성이 확보된 자동차·은행·화장품을 병행하는 바벨 전략을 제시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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