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이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하락을 쫓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상품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인버스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전체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로 집계됐다.
해당 상품은 이달 들어 54%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ETF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거래대금은 약 34조7000억원으로 전체 ETF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하락에 투자하는 상품 역시 높은 성과를 냈다.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이달 4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ETF 수익률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반도체 업종이 급격한 조정을 받으면서 대표 반도체 종목을 역으로 추종하는 상품들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역추종하는 이른바 '곱버스' 상품도 상위권을 장악했다. 곱버스는 기초지수의 하루 변동률을 반대 방향으로 두 배 추종하는 구조의 ETF다. 시장이 급락할수록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상승장이 이어질 경우 손실도 두 배로 확대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SK하이닉스·삼성전자 역방향 상품 수익률 상위 장악
이달 수익률을 보면 'TIGER 200선물인버스2X'는 47.22%를 기록해 2위에 올랐고, 'PLUS 200선물인버스2X'는 46.76%로 뒤를 이었다. 이어 'RISE 200선물인버스2X'가 45.07%,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44.93%, 'KIWOOM 200선물인버스2X'는 44.7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위권을 형성했다.
2배 인버스 상품뿐 아니라 일반 인버스 ETF도 양호한 성과를 나타냈다.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1배 역추종하는 'HANARO 200선물인버스'는 25.73%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KIWOOM 200선물인버스'는 23.49%, 'TIGER 인버스'는 22.90%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반도체 업종과 코스피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인버스 ETF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하루 변동폭이 커질수록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전략이 단기적으로 높은 성과를 내면서 관련 상품의 거래대금과 거래량도 함께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성과만 보고 무리하게 투자에 나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는 기본적으로 하루 수익률을 기준으로 설계되는 상품인 만큼 장기간 보유할 경우 복리 효과와 변동성 영향으로 기대했던 수익률과 실제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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