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집권 노동당의 앤디 버넘 하원의원이 새 당 대표로 선출되며 키어 스타머 총리의 뒤를 이을 차기 총리로 확정됐다.
노동당은 17일(현지시간) 특별 당대회를 열고 대표 경선 후보로 단독 등록한 버넘 의원을 새 당 대표로 공식 선출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버넘 대표는 지난달 18일 치러진 보궐선거를 통해 하원에 재입성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다우닝가 10번지 총리실 입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버넘 대표는 월요일인 오는 20일 정식 총리로 취임할 예정이다. 취임 당일 스타머 총리가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을 만나 사임을 공식 보고하면, 국왕이 버넘 대표를 초청해 정부 구성을 요청하는 영국 전통 절차를 밟게 된다.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는 이미 이사업체 차량이 도착해 스타머 총리의 이임 준비가 진행 중이며, 신임 내각 인선도 20일 함께 발표될 전망이다.
올해 56세인 버넘 대표는 당내 온건 좌파 성향으로 지방 분권과 지역 균형 발전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인물이다. 2010년과 2015년 노동당 대표 경선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던 그는 세 번째 도전 만에 당권과 대권을 동시에 거머쥐게 됐다.
그는 이날 당 대표 취임 연설에서 “정말 감격스러운 순간”이라며 “영국은 1980년대 이후 정치 권력이 중앙집권화하고 경제 권력은 민영화되면서 잘못된 길로 들어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의 정부가 “우선순위와 결정에서 부끄러움 없이 노동당다울 것”이라며, 경제 개혁과 공공 통제 확대, 재산업화 및 지역사회로의 권력 이양을 골자로 한 ‘선명한 노동당(Distinctively Labour)’ 비전을 선언했다.
버넘 대표는 17년간 하원의원을 지내며 토니 블레어 및 고든 브라운 정부에서 문화부·보건부 장관 등을 거친 행정 베테랑이다. 2017년에는 중앙 정치를 떠나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으로 취임한 뒤 코로나19 대응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3선에 성공, ‘북부의 왕’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그는 주택과 공공 인프라, 교통, 교육 등 일상적인 권한을 지방 정부에 대폭 위임하는 ‘맨체스터리즘(Manchesterism)’을 주창해 왔으며, 지방과의 효율적인 업무 조율을 위해 맨체스터에 제2 총리실을 두는 ‘북부 총리실(No. 10 North)’ 구상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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