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커피마저 부담"...불황에 '100원꼴' 커피믹스의 귀환[이 집! 지금, 이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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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커피마저 부담"...불황에 '100원꼴' 커피믹스의 귀환[이 집! 지금, 이 맛]

이데일리 2026-07-17 19:55: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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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늘 뭐 먹지?”라는 질문은 이 시대 현대인들의 최대 난제 중 하나다. 365일 쏟아지는 새로운 맛과 먹거리 속에서, 막상 맛보는 것은 익숙한 ‘그 맛’일 때가 많다. 외식 프랜차이즈부터 식품기업, 편의점까지 요즘 새로 나온 신상품이나 화제의 식음료 트렌드를 소개한다. 이른바 지금 바로 맛봐야 할 이 집의 신상 가이드다. <편집자주>

고물가와 내수 침체 장기화 속에서 ‘가성비’의 대명사였던 저가 프랜차이즈 커피마저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다시 커피믹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동안 웰니스 열풍과 캡슐커피에 밀려 내리막을 걷던 인스턴트 커피 시장이 불황을 타고 반등하는 모양새다. 스틱 한 개당 100~200원꼴인 커피믹스의 화려한 귀환이다.

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담겨 판매되는 커피.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담겨 판매되는 커피. (사진=연합뉴스).


17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올해 상반기 커피믹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15% 급증했다. 남양유업은 기능성 커피믹스 브랜드 ‘프렌치카페’와 프리미엄 라떼 브랜드 ‘루카스나인’을 양축으로 내세워 다변화된 소비자 취향 공략에 성공했다.

유통 현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올 상반기 대형마트 인기 품목 순위에서도 커피믹스의 존재감이 다시 커졌다. 올해 상반기(1~6월)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판매된 약 15만 개 품목 가운데 인스턴트 커피(분말형 커피) 매출이 15위를 기록했다. 인스턴트 커피가 대형마트 매출 상위 15개 품목에 이름을 올린 것은 무려 5년 만이다.

남양유업의 믹스커피 브랜드 '루카스나인' 제품 (사진=남양유업).
남양유업의 믹스커피 브랜드 '루카스나인' 제품 (사진=남양유업).


시장 대표 제품인 동서식품 ‘맥심 모카골드’ 역시 최근 1년간 누적 판매량이 약 53억 개에 달하며, 초당 약 170개씩 팔려나갔다. 이는 커피믹스의 꾸준한 수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업계는 이 같은 커피믹스 시장 반등의 가장 큰 배경으로 ‘커피값 상승’을 꼽는다. 고환율, 물류비, 인건비 상승에 국제 원두 가격 급등까지 겹치면서 가성비를 앞세우던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줄줄이 가격을 올렸다. 실제로 올해 2월 빽다방이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5월에는 더벤티가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음료 11종 가격을 최대 500원 올렸다. 메가MGC커피 역시 지난달 커피 3종 가격을 각각 200원씩 인상했다.

한 잔에 1500~2000원 안팎인 저가 커피마저 부담스러워진 소비자들이 한 잔당 100~200원 수준인 커피믹스로 ‘실속 소비’에 나선 것이다. 현재 동서식품의 ‘맥심’이나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커피믹스는 대용량 묶음 상품 기준으로 스틱 한 개당 가격이 100~200원 선에 불과하다.

맥심 모카골드 제로슈거(왼쪽),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 (사진=동서식품).
맥심 모카골드 제로슈거(왼쪽),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 (사진=동서식품).


다만 최근의 커피믹스 열풍을 단순히 ‘지갑이 가벼워진 탓’으로만 볼 수는 없다. 소비자 취향 변화에 맞춘 커피믹스 제품의 고급화와 건강 기능성 강화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내고 있다.

남양유업은 기존 커피믹스 외에도 설탕을 뺀 스테비아 저당 제품, 산양유 단백질을 더한 기능성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루카스나인’의 우베라떼, 그린티라떼 등 트렌디한 프리미엄 라떼 라인업을 확대하며 젊은 층의 홈카페 수요까지 적극 흡수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건강기능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스테비아와 단백질 커피믹스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고, 집에서도 전문점 수준의 라떼를 즐기려는 수요가 확대되면서 프리미엄 제품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며 “이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전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프리미엄 원두커피와 캡슐커피에 밀려 위축됐던 커피믹스 시장이 불황형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맛과 품질을 개선한 제품들이 잇따르고 있어 당분간 시장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동서식품의 커피 제품.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동서식품의 커피 제품.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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