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투수 이의리(24·KIA 타이거즈)가 선발 보직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범호 KIA 감독은 17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취재진으로부터 이의리의 향후 보직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성적 부진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된 이의리는 전날(16일) SSG전에 구원으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11번째 등판이었지만, 불펜으로 마운드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 이의리의 올 시즌 성적은 1승 6패 평균자책점 9.17이다.
이범호 감독은 "공 좋더라. 변화구를 많이 안 썼지만, (공의) 스핀이나 이런 게 굉장히 좋아 보였다"며 "길게 던질 때보다 짧게 던질 때 볼넷을 주는 거에 대한 두려움이나 이런 게 좀 덜하다고 하더라. 계속 써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의리의 약점은 제구다. 왼손으로 150㎞/h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지지만, 볼넷으로 자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올 시즌에도 9이닝당 볼넷이 8.17개로 많다. 이 감독은 "1이닝을 한 번 던졌지만, 퓨처스(2군)에서 하는 것보다 심리적인 거나, 관중의 이런 것(중압감)도 다르다. 좋은 피칭을 잘 봤던 거 같다"고 재차 긍정적인 메시지를 냈다.
이의리는 당분간 불펜에서 1이닝 혹은 롱릴리프로 활동한다. 다만 사령탑이 생각하는 적합한 보직은 결국 '선발'이다. 이범호 감독은 "1이닝이 되겠다 싶으면 앞쪽에 쓰고, 만약 그게 부담스럽다면 롱릴리프로 가서 3이닝씩 던지게 할 생각이다. (다른) 선발이 조금 힘들면 선발로 써도 된다. 조금 유동성 있게 보겠다"고 말했다. 이의리는 팀의 베테랑 선발 양현종의 계보를 잇는 선발 자원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KIA는 지난 6월 10일부터 같은 달 28일까지 일본 지바현의 퍼포먼스 센터(NEXT BASE ATHLETES LAB)로 단기 연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가 선발로 가는 게 가장 좋은 건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래도 아깝지 않나 그런 구위를 가졌다는 게, 다른 팀에 없는 150㎞/h를 던질 수 있는 선수"라며 "그것도 100구까지 아무 문제 없는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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