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가 공장서 車부품 만들어…짐 나르고 물류센터 작업 맡아
'손끝 기술' 풍선 만드는 로봇…축구·권투 등 스포츠 로봇도
(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이 로봇들은 이미 실제 제조 현장에서 쓰이는 것들입니다."
'AI 파트너, 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개막 하루 전인 16일 외신기자 대상 프레스투어 현장.
행사장인 상하이세계박람회 전람관에 마련된 중국 로봇업체 '타스'(TARS) 부스에서는 둥글게 회전하는 형태의 조립 라인을 따라 작업물이 이동하자 정해진 자리에 배치된 휴머노이드가 차례로 공정을 진행하는 모습이 시연됐다.
이 시스템은 자동차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 생산 공정을 자동화한 것으로, 피지컬 AI가 해당 부품 생산에 대규모로 적용된 세계 최초 사례라고 업체 관계자는 밝혔다.
17일 행사 현장에서는 휴머노이드가 조립 라인은 물론 물류, 판매에 이르기까지 생산과정 전반에 관여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로봇업체 갈봇 부스에서는 휴머노이드가 상자를 들어 옮기는 모습을 연출했다.
업체 관계자는 "최대 130㎏을 들 수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보통 공장에서 30∼50㎏ 정도 물건을 옮길 때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체 애지봇은 물류업체와 함께 개발한 물류 작업용 신제품 '징링(정령) G2 맥스'를 전시했다.
이 제품은 15㎏ 아령을 들고 움직이며 '힘'을 자랑했는데, 한 손에 18㎏ 정도를 들 수 있다. 업체 관계자는 물건을 옮길 뿐만 아니라 분류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애지봇의 또 다른 신제품 '위안정(원정) A3 울트라'는 174cm 크기로 스스로 충전·유지보수가 가능해 24시간 쉬지 않고 일할 수 있다. 호텔 접객이나 전시관 안내, 매장 판매 지원 등에 쓸 수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다른 부스에서는 앤트그룹이 전시한 '로봇 스마트 약국'에서 약 판매원 로봇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실제 약국처럼 꾸며진 현장에서는 로봇들이 진열대에서 약품 등을 골라 집은 뒤 고객에게 전달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이들 로봇은 모두 동일한 피지컬 AI 모델(링봇-VLA)을 탑재해 고객의 주문을 받아 약품을 집고 포장하는 과정 등을 협업으로 완성할 수 있으며, 병원의 원격 진료 서비스와도 연계 가능하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행사장에는 안내·접객 등 서비스업이나 탁구·축구·권투 등 스포츠, 풍선·애완동물 등 엔터테인먼트 업종, 요리·빨래 등 집안일과 관련된 로봇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에지봇 부스 입구에서는 로봇이 직접 중국 전통차를 내리는 장면을 연출했다. 전통 복장을 한 로봇이 찻주전자에 물을 붓고 주전자 뚜껑을 닫은 뒤 찻잎을 꺼내는 등 일련의 동작을 막힘 없이 수행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판다 모양의 로봇이 앉았다 일어서고 방향을 바꾸며 몸을 흔드는 등 반려동물같이 행동해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로봇의 손 움직임 자유도가 주요한 성능 지표로 평가되는 가운데, 로봇업체 린제뎬(임계점)은 로봇이 풍선으로 강아지 모양 인형을 만드는 장면을 선보였다.
'모델 시대 파트너 도시' 전시 구역에서는 휴머노이드들이 그동안 사람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작업을 선보이고 있었고, 아직은 서툴지만 사람과 탁구치는 모습을 연출해 주목받았다.
이밖에 80㎝ 정도 높이를 한 번에 뛰어오르는 사족 로봇, 재빠른 싸움 실력을 뽐내는 사람 모양의 로봇도 전시됐다.
유니트리(위수커지)는 세계 최초로 사람을 태우고 이동할 수 있는 양산형 '변형 로봇' GD01을 전시했지만, 행사장이 실내인 점 등을 고려해 시연은 이뤄지지 않았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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