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암세포만 죽이면 끝? 합병증 치료도 함께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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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암세포만 죽이면 끝? 합병증 치료도 함께 해야

캔서앤서 2026-07-17 16:55:45 신고

암 치료의 목표는 ‘암세포를 죽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이 말은 절반만 맞다.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등 암세포 제거, 증식 억제를 목표로 하는 3대 암 표준치료 뿐만 아니라 암으로 인해 생기는 여러 합병증, 암 치료의 부작용 관리도 암 치료의 개념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게 현대 종양학의 일반적 관점이다. 암을 특정 장기에 생긴 '혹'이 아니라 몸 전체를 무너뜨리는 전신 질환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2024년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하루 평균 약 244명이 암으로 사망한다. 암이 사망 원인 1위 질병인데, 임상 현장에서 확인되는 직접 사인은 암 세포(종양) 자체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 엠디(MD) 앤더슨 암센터의 암 환자 부검 결과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감염, 장기부전(장기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태), 혈전·색전증, 출혈이 직접 사망 원인이라고 한다. 즉, 암 환자의 생명을 좌우하는 것은 '암이 몸 전체에 만들어내는 연쇄적 변화'라는 뜻이다.

암 치료의 목표는 ‘암세포를 죽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이 말은 절반만 맞다.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등 암세포 제거, 증식 억제를 목표로 하는 3대 암 표준치료 뿐만 아니라 암으로 인해 생기는 여러 합병증, 암 치료의 부작용 관리도 암 치료의 개념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게 현대 종양학의 일반적 관점이다./AI 이미지
암 치료의 목표는 ‘암세포를 죽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이 말은 절반만 맞다.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등 암세포 제거, 증식 억제를 목표로 하는 3대 암 표준치료 뿐만 아니라 암으로 인해 생기는 여러 합병증, 암 치료의 부작용 관리도 암 치료의 개념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게 현대 종양학의 일반적 관점이다./AI 이미지

<암환자 직접 사망원인 1 : 감염>

암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큰 위협은 감염이다. 진행암 자체가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는 데다, 독성이 강한 항암제는 호중구를 포함한 백혈구를 급격히 감소시킨다. 암환자의 몸이 세균, 바이러스에 매우 취약한 상태가 되는데, 이 때 상재균(우리 몸에 늘 존재하는 중립적 세균)조차 유해균으로 돌변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폐렴·요로감염·복막염이 생길 위험이 높아지고, 심할 경우 패혈증으로 진행돼수일 내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칸디다, 아스페르길루스 같은 진균 감염도 면역 저하 환자에겐 사망 원인이 된다.

<암환자 직접 사망원인 2 : 혈전·색전증>

암 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혈전 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 암세포가 응고 체계를 활성화해 혈액을 쉽게 굳게 만드는 '과응고 상태'에 놓이기 때문이다. 특히 췌장암·위암·폐암에서 이 위험이 두드러진다.

여기에 수술·항암치료·장기 침상 생활이 위험을 더한다. 다리 정맥에서 만들어진 혈전이 떨어져 나와 폐동맥을 막는 폐색전증은 응급실에서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의식 저하로 급사를 일으키는 대표적 합병증이다.

<암환자 직접 사망원인 3 : 출혈>

암은 성장을 위해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내지만, 이 생혈관은 정상 혈관보다 구조가 취약해 쉽게 파열된다. 종양이 큰 혈관을 침범(침윤)하거나 간 기능 저하로 응고인자가 부족해지면 대량 출혈로 저혈량성 쇼크에 빠질 수 있다.

▲위암·대장암의 소화관 출혈 ▲폐암의 객혈 ▲간암의 복강 내 출혈은 모두 즉각적 응급 처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암환자 직접 사망원인 4 : 장기부전(장기 기능 정지)>

암이 어느 장기(臟器)에 생겼는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장기 기능이 얼마나 잘 유지되느냐 하는 것이다. 간 기능이 무너지면 독소 배출이 불가능해지고, 폐 기능이 떨어지면 우리 몸에 산소 공급이 잘 안된다. 뇌의 주요 부위 손상은 의식·호흡·심장 기능까지 연쇄적으로 무너뜨린다.

암세포가 요관을 눌러 발생하는 폐색성 신부전 등 물리적 압박에 의한 장기 손상, 그리고 전신 염증 반응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은 임상에서 마주하는 최종 단계인 경우가 많다.

<암환자 직접 사망원인 5 : 암 악액질(Cancer Cachexia)>

암환자의 삶의 질을 낮추고 사망 위험을 높이는 합병증이 바로 악액질이다. 악액질은 암 때문에 근육과 지방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몸이 극도로 쇠약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단순한 영양실조와 달리 충분히 먹어도 근육과 지방이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암이 유발한 만성 염증이 정상적인 대사를 방해해 근육과 지방을 강제로 분해하는 대사이상 증후군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근육 소실이 호흡근(횡격막)과 심장근까지 생긴다는 점이다. 최악의 경우 암환자는 폐렴·감염·장기부전을 견디지 못하게 된다. 진행성 암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악액질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의료계에서 악액질을 영양 부족 현상이 아닌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할 질환으로 규정하고, 영양치료·운동재활·염증 조절을 결합한 통합치료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암은 하나의 덩어리가 아니다. 종양은 주변 조직을 침범하고 혈액·림프관을 타고 퍼지며, 그 과정에서 면역을 무너뜨리고 응고 체계를 교란하며 대사와 영양 상태까지 흔든다.

암 치료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잘 죽였는가'만이 아니라, '환자의 전신을 얼마나 잘 지켰는가'로 판가름된다. 암세포를 없애는 것만으로는 암 치료는 충분하지 않다. 암이 몸에 만들어내는 연쇄 반응을 차단하고, 장기와 삶의 질을 최대한 오래 지키는 것까지 포함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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