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숨 고르기…미·이란 충돌 속 시장은 '관망', 홍해 봉쇄 우려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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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숨 고르기…미·이란 충돌 속 시장은 '관망', 홍해 봉쇄 우려는 여전

폴리뉴스 2026-07-17 16:21:16 신고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사진=AFP=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사진=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다만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이어 홍해 항로까지 위협받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향후 전황을 지켜보려는 관망 심리가 맞물리며 하락 마감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0.9% 내린 배럴당 84.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도 0.8% 하락한 배럴당 78.9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재개되고 호르무즈해협 봉쇄 우려가 커진 이후 한때 배럴당 86달러를 넘어섰지만, 현재는 85달러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향후 사태 전개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중동 긴장은 오히려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란 국영 IRN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전날 호르무즈해협 인근 남부 해안에 국한됐던 공습 범위를 수도 테헤란 외곽과 내륙 지역까지 확대했다.

특히 이란의 주요 탄도미사일 생산시설과 우주 프로그램 관련 시설이 밀집한 지역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 이란은 중동 지역 미군 기지를 겨냥한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이어가며 양국 간 무력 충돌이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해협에 이어 홍해 항로까지 위협받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자국 전력시설이 공격받을 경우에 대비해 예멘 후티 반군에 홍해 원유 수송로 봉쇄 준비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호르무즈해협과 함께 세계 원유 물류의 핵심 통로다. 두 항로가 동시에 마비될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과 물류비 상승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다음 주까지 종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와 주요 교량 등 기반시설을 추가 공격하겠다고 경고하면서 긴장감을 높였다.

실제 호르무즈해협의 선박 통행량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CNN이 선박 추적업체 마린트래픽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최근 24시간 동안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13척에 불과했다. 최근 며칠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으로, 원유 운송 차질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중동 정세가 단기간에 안정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선물중개업체 스톤엑스의 알렉스 호즈 분석가는 "이미 호르무즈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홍해까지 위협받게 되면 중동의 양대 원유 수출 경로가 동시에 마비될 수 있는 심각한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과 이란의 추가 군사행동과 주요 해상 운송로의 정상화 여부가 국제유가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흐름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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