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정명달 기자]
"세계 반도체 경쟁은 속도가 곧 경쟁력입니다. 정부가 '속도전'을 이야기한다면 이제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정부를 향해 용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실행을 촉구했다.
이 시장은 지난 16일 밤 KBS '인사이드 경인'에 출연해 민선 9기 시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며, 대한민국 미래 성장동력인 용인 반도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과감한 지원과 신속한 사업 추진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시장은 삼성전자 국가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조기 가동을 위해서는 행정절차를 넘어 실제 공사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거듭 주문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당초 2030년 하반기로 계획했던 1기 팹 일부 가동 시점을 2029년 10월로 앞당긴 만큼,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2공구 부지 조성 공사를 최대한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력과 용수 공급은 물론 LNG 발전소 부지 조성 등 기반시설 구축도 동시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정부가 반도체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이라고 말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현장에서 실행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시장은 SK하이닉스가 추진 중인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의 진행 상황도 소개했다.
그는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월부터 1기 팹 공사에 들어갔으며 내년 2월이면 일부 클린룸이 완성된다"며 "장비 설치와 시험 가동을 거쳐 내년 10월부터 HBM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또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으로 공장 용적률이 490%까지 확대되면서 기존 2층 설계에서 3복층으로 변경됐고, 이에 따라 투자 규모도 당초 122조원에서 약 600조원 수준으로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국가산단 투자 규모 대폭 확대전망
이 시장은 "삼성전자가 광주에 건설하는 반도체 팹 2기와 동일한 규모가 용인 국가산단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초 360조원으로 예상했던 투자 규모는 1천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국가산단에는 반도체 협력기업 60~80개, SK하이닉스 일반산단에는 55개 안팎의 기업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ASML,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 등 세계 반도체 장비기업 '빅4'도 모두 용인 투자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성과 SK하이닉스가 모두 들어서면 용인은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를 갖춘 도시가 될 것이며, 생산능력 또한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급격히 늘어날 산업·인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교통 인프라 구축도 민선 9기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 시장은 "국가산단이 완성되면 삼성전자에서만 약 10만5천명, SK하이닉스에서 4만명, 플랫폼시티에서도 5만5천명가량이 근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할 광역교통망 구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고속도로는 민자 적격성 조사를 통과해 전략환경영향평가 단계에 들어갔고, 동백신봉선과 경기남부광역철도, JTX까지 연계하는 동서남북 격자형 교통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특례시 권한 확대의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이 시장은 "특례시지원특별법이 제정됐지만 여전히 재정 권한과 법적 지위는 미흡하다"며 "지방자치법에 특례시의 법적 지위를 명확히 규정하고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경기도가 시·군 법인지방소득세 일부를 도세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이 시장은 "지방분권 강화에 역행하는 발상"이라며 "용인시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만약 경기도가 시·군의 법인지방소득세 절반을 가져가려 한다면 봉기 수준의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상일 시장은 정부의 반도체 육성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선언적 지원이 아니라 부지 조성, 전력·용수 공급, 교통망 구축 등 실행력을 갖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용인을 세계 최대 반도체 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