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형사들의 수다’ 시즌2가 22년째 행방이 묘연한 이종운 변호사 실종사건을 조명한다.
17일 공개되는 E채널 오리지널 웹 예능 ‘형수다’ 시즌2 49회에서는 판사 출신 정재민 변호사와 함께 장기 미제 사건인 이종운 변호사 실종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이날 정재민 변호사는 “제가 사법시험에 합격한 직후, 1년 선배 변호사가 갑자기 실종됐다”며 사건을 소개한다. 사법연수원 31기 출신인 이종운 변호사는 2004년 7월 서울의 한 로펌에서 근무하던 중 평소처럼 업무를 마치고 퇴근한 뒤 자취를 감췄다. 당시 그는 결혼을 두 달 앞둔 예비 신랑이었다.
주변인들에 따르면 이 변호사는 실종 당일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 퇴근했다. 가족들은 약혼녀를 만나러 간 것으로 추정했지만, 약혼녀는 당일 그를 만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또한 약혼녀는 이 변호사가 다음 날 지방 재판을 마친 뒤 휴가를 떠날 예정이었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해당 재판이 이미 다른 변호사에게 배정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약혼녀를 둘러싼 여러 의문점도 드러났다. 약혼녀는 이 변호사가 결혼을 앞두고 큰 평수의 아파트와 고급 승용차, 개인 사무실 마련을 요구했고 현금 5000만 원을 빌려 간 뒤 잠적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가족과 동료들은 평소 검소한 성격의 이 변호사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후 경찰이 금융 기록과 관련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약혼녀의 진술과 맞지 않는 정황들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실종 이후 고향집으로 걸려온 의문의 전화와 파혼을 통보하는 팩스, 주소 이전과 주민등록 말소, 보험 수익자 변경 등 각종 행정 절차가 이 변호사 명의로 진행된 사실도 확인됐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약혼녀에게 당시 다른 남성이 있었다는 점이다. 조사 결과 약혼녀는 이 변호사와 결혼을 준비하던 시기에도 해당 남성과 함께 생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당시 확보된 도로 CCTV에는 운전석에 앉은 약혼녀와 조수석에 탄 한 남성의 모습이 포착됐다. 조수석 남성은 실종 당일 출근한 이종운 변호사와 같은 복장을 한 것으로 보여 사건의 핵심 단서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결정적인 증거로 인정받지 못했다.
실종 후 22년이 흐른 현재까지도 이종운 변호사의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제작진은 당시 사건과 관련된 제보를 기다리고 있으며, 방송에서는 사건을 둘러싼 의문점과 미해결 쟁점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한편 ‘형수다2’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유튜브 채널 ‘형사들의 수다’를 통해 공개된다. 넷플릭스에서는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40분 시청할 수 있다.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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