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 귀환하더니…개봉 3일만에 '100만' 돌파한 한국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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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 귀환하더니…개봉 3일만에 '100만' 돌파한 한국 영화

위키트리 2026-07-17 14:4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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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개봉 사흘 만에 관객 100만명을 넘어서며 올해 개봉작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했다.

'호프' 인터내셔널 메인 예고편 일부. / 유튜브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개봉 3일 만에 100만… '군체'보다 하루 빨랐다

'호프' 측이 17일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기념 사진을 공개했다.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인스타그램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17일 오후 '호프'가 개봉 사흘째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는 이날 낮 12시 무렵 누적 관객 수 100만 3960명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속도는 올해 개봉작 가운데 가장 빠르다. 앞서 연상호 감독의 '군체'가 개봉 4일 차에 100만명 고지를 밟았는데, '호프'는 이를 하루 앞당겼다.

출발부터 기록이었다. 지난 15일 개봉 당일 '호프'는 33만여 명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다. 2위 '미니언즈&몬스터즈'(3만 1728명)와는 10배 이상 벌어진 격차였다. 이 수치는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였던 '군체'(19만 9762명)를 크게 넘어섰고, 천만 영화 '파묘'의 개봉일 관객 수 33만 118명보다도 많았다.

나 감독 본인의 기록도 다시 썼다. 전작인 '추격자(11만 3673명), '황해'(12만 482명), '곡성'(31만 42명)의 오프닝 스코어를 모두 뛰어넘으며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현재 극장가는 '호프'의 독주 체제가 엿보인다. 다만 오는 29일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가세하면 여름 성수기 경쟁은 한층 복잡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정 장르 콕 짚을 수 없는 '호프'만의 개성

'호프' 인터내셔널 메인 예고편 일부. / 유튜브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호프' 인터내셔널 메인 예고편 일부. / 유튜브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호프'는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자리한 가상의 항구 마을 '호포항'을 무대로 한다.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은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향하지만 그가 마주한 것은 뜻밖의 존재였다. 마을은 이미 초토화되고 있는 상황,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존재를 상대로 한 사투가 시작된다.

'호프'는 나 감독이 '곡성' 이후 약 10년 만에 내놓은 장편 신작이자 네 번째 연출작이다. 지난 5월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처음 공개됐다. 러닝타임은 156분이다.

배우 구성은 국적을 가리지 않았다. 황정민이 범석을, 조인성이 성기를, 정호연이 성애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는다. 여기에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합류해 외계 생명체를 연기했다.

제작 규모도 한국 영화 최대 수준으로 꼽힌다. 추정 총제작비는 600억원대에서 700억원대까지 거론되며, 개봉 전 200여 개 국가 및 권역에 선판매됐다.

관람평은 엇갈린다…2주차도 관건

(왼쪽부터) 봉준호 감독과 나홍진 감독이 15일 '호프' GV에 참석했다.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인스타그램

흥행 곡선과 달리 평가는 갈린다. 실관람객 평가를 토대로 산정하는 CGV 에그지수는 16일 기준 81%를 기록했다. 서스펜스와 액션 연출에는 높은 점수가 몰렸지만, 서사 측면에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타났다.

한국의 전형적인 시골 마을을 무대로 크리처가 폭주하고, 구형 순찰차를 탄 순경이 총을 쏘며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은 한국 영화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그림이라는 평가다. 홍경표 촬영감독의 미장센과 카메라 워킹, 극장을 압도하는 사운드에 대해서도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다.

동료 감독들의 지지도 이어졌다. 봉준호 감독은 15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관객과의 대화(GV)에서 "'내가 도대체 뭘 본 거지'라는 즐거운 영화적 충격과 흥분감을 가라앉히고 많은 것을 물어보고 싶다"며 "굉장히 놀라운 영화적 모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영화를 우리가 어디 가서 보겠는가"라며 "패기와 광기가 폭발하는 영화, 시네마의 진풍경을 보여주셔서 진심으로 동료 영화인으로서 감사드리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창동 감독도 "'호프'는 영화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긴장감, 서스펜스, 타격감, 속도감 등 모든 요소를 한계치 이상으로 보여주는 영화"라며 "말 그대로 미친 영화"라고 호평했다.

반면 불호 진영의 지적은 이야기에 집중된다. 볼거리에 비해 서사가 듬성듬성하고 결말이 급하게 마무리된다는 것이다. 156분의 러닝타임이 길게 느껴진다는 반응도 있다.

호불호가 극명한 영화는 첫 주 화제성으로 관객을 모은 뒤 입소문의 방향에 따라 낙폭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호프'의 흥행 레이스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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