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술 소비는 줄어드는 반면 무알코올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건강과 절제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무알코올 음료가 ‘대체재’를 넘어 하나의 선택지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17일 국가데이터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평균 주류 지출액은 1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했다. 물가 상승 영향을 제외한 실질 소비지출도 9.0% 줄었으며, 주류 실질 소비지출은 2023년 4분기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무알코올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음주를 줄이거나 상황에 따라 술을 선택적으로 마시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문화가 확산하면서 무알코올 음료를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지난 2021년 415억원에서 2027년 956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한국 축구대표팀 경기 당일 광화문광장 인근 매장의 무알코올 맥주 매출은 전주 같은 요일보다 2053.3% 증가했다. 국산 맥주(1561.0%)보다 증가 폭이 컸다. 업계는 낮 시간대 경기였던 만큼 응원 문화를 즐기면서도 음주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무알코올 시장이 커지면서 주류업체들의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 3월 출시한 ‘테라 제로’는 출시 100일 만에 누적 판매량 400만캔을 기록했다. 오비맥주도 ‘카스 레몬 스퀴즈 제로’를 리뉴얼하고 병 제품을 선보이며 논알코올 제품군 확대에 나섰다.
특히 하이트진로가 지난달 30일 출시한 ‘테라 제로’ 병 제품의 경우 초도 생산 물량 90만병이 출시 열흘 만이 전량 소진됐다고 한다. 음식점과 주점 등 외식·유흥 채널의 주문이 예상치보다 웃돌았다는 설명이다. 외식 장소에서도 무알코올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는 셈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적게 마시더라도 맛있게 즐기자’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류업계도 알코올 도수를 낮추고 새로운 맛과 향을 접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라며 “주류 소비량은 감소 추세지만 다양한 음용 상황과 취향을 반영한 새로운 주류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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