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의 대표적인 치료법인 양압기(CPAP)는 기도를 지속적으로 열어 수면 중 호흡을 유지하는 치료다. 그러나 성인 ADHD 환자는 일반 환자보다 양압기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성인 ADHD 환자들은 초기 양압기 적응 과정에서 일반 환자보다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를 자주 경험한다”며 “하지만 적응에 성공하면 수면의 질뿐 아니라 ADHD 증상까지 함께 호전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ADHD 환자의 적응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충동성과 실행기능 저하다. 마스크가 조금만 불편해도 바로 벗어버리거나 ‘오늘 하루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사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매일 밤 기기를 준비하고 착용하는 습관을 만드는 과정 자체를 번거롭게 느끼는 경우도 많다.
감각 과민 역시 중요한 요인이다. 일부 ADHD 환자는 얼굴에 닿는 마스크의 압박감이나 공기의 흐름을 일반인보다 더 민감하게 느껴 초기 적응이 쉽지 않다. 여기에 늦게 잠드는 수면 습관(지연성 수면위상)이 동반되면 취침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양압기 사용도 불규칙해질 수 있다. 일부 환자는 마스크 착용 시 답답함이나 폐쇄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초기 어려움만 극복하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매우 크다.
미국 하버드 의대 Scott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ADHD와 수면무호흡증을 함께 가진 환자가 양압기 치료를 꾸준히 받을 경우 주간 졸림 감소, 집중력 향상, 작업 기억 개선, 피로 감소, 충동성 완화 등의 긍정적인 변화를 보일 수 있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이 ADHD 증상을 악화시키고 있던 환자일수록 치료 효과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일부 환자에서는 ADHD 약물치료 효과도 더욱 안정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분한 수면과 정상적인 산소 공급이 이루어지면서 뇌 기능이 회복되고, ADHD 치료의 기반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다만 초기 순응도는 일반 환자보다 다소 낮은 편이다. 연구에 따르면 ADHD 환자는 양압기 치료 시작 후 1~3개월 사이 치료를 중단하는 비율이 다소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반면 초기 적응을 성공적으로 마친 환자는 장기적인 순응도가 크게 향상될 수 있으며 치료 효과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한진규 원장은 “양압기 치료의 성패는 첫 3개월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초기 적응 과정에서 어려움을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수면전문의의 지속적인 교육과 추적관리를 받는 것이 장기적인 치료 성공의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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