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최민준 기자] 중국 유명 배우 겸 감독 주성치가 기획하고 연출한 메가 히트작 ‘소림축구’의 여성판 후속작 ‘쿵푸사커’가 현지 박스오피스를 휩쓰는 흥행 돌풍 속에서 도를 넘은 한국 비하 논란을 일으키며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14일(현지 시각) 펑파이신문 등 주요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1일 개봉한 영화 ‘쿵푸사커’는 개봉 사흘 만에 누적 매출 6억 위안을 돌파하는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오합지졸 약체 여자 축구팀이 무술을 접목해 기적적인 승리를 거두는 코미디물이지만, 영화 곳곳에 한국 여자 축구를 노골적으로 비하하고 조롱하는 장면을 담아 충격을 주고 있다.
극 중 국내 특정 대학교를 고스란히 연상시키는 이름의 ‘이화여자 축구팀’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승리를 위해서라면 온갖 비겁한 꼼수를 동원하는 반칙 축구의 온상으로 그려진다. 특히 실력보다는 서클렌즈를 착용하고 화장에만 집착하는 왜곡된 모습으로 묘사되었으며 어눌한 한국말 대사까지 억지로 끼워 넣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묵과할 수 없는 역사적, 문화적 왜곡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서 교수는 “지난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당시 베이징시 광전총국이 공개했던 쇼트트랙 영화 ‘날아라, 빙판 위의 빛’에서도 한국 선수들을 고의적인 ‘반칙왕’으로 묘사해 큰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라고 과거 사례를 꼬집었다.
이어 “아무리 영화적 허구라 할지라도 쇼트트랙, 축구 등 스포츠를 소재로 한국 체육계를 지속적으로 모욕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행태”라고 엄중히 짚으며, “오는 8월로 예정된 ‘쿵푸사커’의 해외 개봉에 앞서 이 같은 잘못된 묘사를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 더 이상 선을 넘는 억지 비유로 주변국에 피해를 주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일갈했다.
최민준 기자 / 사진= 영화 ‘쿵푸사커’ 예고편, 주성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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