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에도 실적 오르는 페라리와 롤스로이스 “우리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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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기에도 실적 오르는 페라리와 롤스로이스 “우리는 다르다”

EV라운지 2026-07-17 01:40:00 신고

카사 페라리에 페라리 아말피 스파이더가 전시된 모습(페라리코리아 제공)
미국-이란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정세 불안과 원자재값 폭등 등으로 슈퍼카 시장은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있다. 하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불황 속에서 판매량은 줄어들지만 실적이 오히려 나아지고 있는 브랜드도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페라리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71억4600만 유로(약 12조2200억 원), 영업이익 21억1000만 유로(약 3조6100억 원)를 기록해 한 해 전 대비 영업이익이 12% 늘었다. 이 기간 판매 대수 자체는 1만3752대에서 1만3640대로 112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29.5%에 달하는데, 자동차업계에서는 놀랄 숫자다. 지난해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률은 6.2%, 일본 도요타의 영업이익률은 8.2%였다.

럭셔리카인 롤스로이스를 만드는 롤스로이스모터스도 실적이 좋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BMW그룹에 속한 이 회사는 개별 실적을 발표하지는 않지만 판매량이 2024년 5712대, 지난해 5664대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해 “비스포크(고객 맞춤형) 차량을 제작하는 영국 굿우드 공장을 증설하는 데 3억 파운드(약 60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히는 등 회사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두 회사는 무리하게 판매량을 늘리기보다 ‘확실한 수익’에 집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고객 요구를 하나하나 맞춰 차를 만드는 ‘주문 제작’을 통해 재고를 만들지 않는 동시에 차량 가격을 높여 높은 수익을 남겼다. 주문제작 방식이라 차를 주문하고 인도받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만 고객들은 희소가치를 오히려 즐겼다.

‘고(高)배기량 엔진 소리’의 가치를 지키는 전략도 먹혀들었다. 롤스로이스는 시장 상황을 분석한 뒤 2030년까지 전 차종을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전략을 철회하고 12기통(V12) 내연기관 차를 계속 만들기로 했다.

다만 이들 회사도 미래까지 밝은 것은 아니다. 페라리는 처음 내놓은 전기차 ‘루체’가 악평에 시달리고 있고, 롤스로이스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가 걱정거리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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