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서 고별 외교무대…우크라 최고 훈장 받아
(런던·로마=연합뉴스) 김지연 민경락 특파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재임 중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를 찾았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이날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공에 맞서는 데 동맹국들이 어떤 지원을 이어갈지 등을 논의했다.
스타머 총리는 영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여러분의 싸움은 우리의 싸움이고, 여러분의 안보는 우리의 안보"라며 "영국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스타머 총리에게 최고 훈장인 '자유훈장'을 수여했다. 그러면서 "영국은 항상 우크라이나와 함께 했고 우리는 이를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보리스 존슨, 리시 수낵 전 영국 총리도 자유훈장을 받은 바 있다.
오는 20일 앤디 버넘 노동당 하원의원에게 총리직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스타머 총리는 전날 마지막 하원 주간 정례 총리질의(PMQ)에 참석해 국내 정계에 작별 인사를 한 데 이어 이날은 재임 기간 각별하게 공을 들였던 우크라이나에서 '고별 외교 무대'에 나선 셈이다.
이번 방문은 특히 버넘 의원에게 바통을 넘긴 이후에도 노동당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하기 위한 자리로 풀이된다.
영국은 전임 중도우파 보수당 정부에 이어 현 중도좌파 노동당 정부에 이르기까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략에 맞서도록 지원해 왔다. 스타머 정부는 지난 13일에도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900억 유로(152조7천억원)의 유럽연합(EU) 대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스타머 정부는 국정 운영 실망감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가운데서도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한 외교 성과로는 호평받았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해 2월 말 젤렌스키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에 나섰다가 '미국에 감사할 줄 모른다'며 온갖 면박을 받자 그를 바로 다우닝가 10번지 총리실로 초청해 지지를 공개 표명했다. 당시 찰스 3세 영국 국왕까지 젤렌스키를 개인 영지로 초청해 만나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줬다.
스타머 총리는 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전후 우크라이나의 안보 지원을 위한 유럽 주도의 국제 연합체 '의지의 연합'을 출범시켰다.
또한 다른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백악관에 집결해 유럽이 자력 안보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러시아발 안보 위협에 대한 유럽 입장을 강하게 호소해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재개하도록 중재하는 데 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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