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내리고 나면 적지 않은 양의 찌꺼기가 남는다. 그냥 버리기 아까워 여러 곳에 활용하는 사람이 많은데, 제대로 알고 써야 효과를 본다.
가장 잘 알려진 쓰임은 탈취제다. 커피 찌꺼기에는 냄새를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어, 냉장고나 신발장, 쓰레기통 근처에 두면 잡냄새를 줄여 준다. 향까지 은은하게 남아 별도의 방향제 없이도 쓸 만하다.
연마제로도 쓸 수 있다. 미세한 입자가 부드럽게 표면을 문질러 주어, 기름때가 남은 냄비나 팬을 닦을 때 보조적으로 활용하기 좋다.
이 밖에도 흙에 섞는 거름이나 방향제 대용으로 쓰는 등 쓰임이 다양하다. 매일 나오는 부산물치고는 활용도가 꽤 높은 편이다.
다만 어떤 용도로 쓰든 한 가지 전제가 있다. 커피 찌꺼기를 반드시 잘 말려서 써야 한다는 점이다.
말려서 쓰는 것이 핵심
갓 내린 커피 찌꺼기에는 수분이 많이 남아 있다. 이 상태로 그대로 두면 금세 곰팡이가 피기 쉽다.
그래서 쓰기 전에 넓은 접시나 신문지에 얇게 펼쳐 바싹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햇볕에 며칠 두거나, 전자레인지에 짧게 돌려 말려도 된다.
잘 말린 커피 찌꺼기는 탈취든 연마든 한결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 반대로 젖은 채로 쓰면 냄새를 잡기는커녕 오히려 곰팡이 냄새가 날 수 있다.
말린 찌꺼기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하고, 탈취제로 둔 것도 시간이 지나면 새것으로 갈아 주는 것이 좋다. 한 번 냄새를 머금은 뒤에는 흡수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화분에 쓸 때의 주의점
커피 찌꺼기를 화분에 거름으로 쓰는 경우도 많다. 질소 같은 성분이 들어 있어 식물에 도움이 될 수 있고, 산성 흙을 좋아하는 식물에는 특히 어울린다.
문제는 잘못 쓰면 오히려 해가 된다는 점이다. 젖은 커피 찌꺼기를 화분 위에 두껍게 뿌리면, 표면이 막혀 통풍이 안 되고 곰팡이가 피기 쉽다.
흙 위에 막을 씌운 것처럼 덮이면 물도 잘 스며들지 못한다. 좋자고 준 것이 도리어 뿌리 건강을 해치는 셈이 될 수 있다.
화분은 흙의 양이 적고 공기 순환이 제한적이라, 문제가 더 빨리 생긴다. 그래서 커피 찌꺼기를 줄 때는 반드시 말린 것을 소량만, 흙에 골고루 섞어 주는 것이 좋다.
표면에 그대로 쌓아 두기보다 흙 속에 섞어야 곰팡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한 번에 많이 주기보다 조금씩 나눠 주는 편이 안전하다.
모든 식물에 좋은 것도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 두면 좋다. 산성을 싫어하는 식물에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으니, 키우는 식물의 특성을 먼저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
버리기 아까운 커피 찌꺼기지만, 말리는 한 단계만 거치면 집안 곳곳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다. 무작정 쓰기보다 용도에 맞게 손질해 두는 작은 수고가 차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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