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웍스 몸값 175억달러, 매출은 1년새 5배 급증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인공지능(AI) 인프라 스타트업 파이어웍스(Fireworks)가 기업가치 175억 달러를 인정받으며 대형 투자를 유치했다. 엔비디아(Nvidia)가 투자자로 참여한 이 회사는 7월 16일(현지시각) 15억 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발표했다. 같은 날 연간 매출 환산액(annualized revenue run rate)이 1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도 밝혔다. 전년 대비 5배 늘어난 수치다.
캘리포니아 샌마테오(San Mateo)에 본사를 둔 파이어웍스는 개발자들이 AI 모델을 애플리케이션에 손쉽게 결합할 수 있도록 돕는 추론(inference)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린 차오(Lin Qiao)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초선형적인 수요를 보고 있다”며 “이런 시장을 만난 것은 일생에 한 번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최근 기업들의 재무 담당 임원들이 값비싼 최신 AI 모델 대신 오픈소스 대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하는 흐름이 확산되면서 파이어웍스가 그 수혜를 받고 있다는 평가다.
시리즈D 15억 달러, 누가 투자했나
이번 시리즈D는 아트레이데스 매니지먼트(Atreides Management), 인덱스벤처스(Index Ventures), TCV가 주도했다. 기존 투자자인 에반틱(Evantic), 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 엔비디아도 참여했다. 파이어웍스는 앞서 2024년 5200만 달러 규모 시리즈B를 5억5200만 달러 기업가치로 유치했고, 지난해 10월 2억5000만 달러 규모 시리즈C 이후 기업가치는 40억 달러로 뛰었다. 이번 시리즈D로 몸값이 다시 4배 넘게 불어난 셈이다.
파이어웍스는 우버(Uber)와 쇼피파이(Shopify) 같은 기업들이 자체 데이터로 커스텀 모델을 학습·서비스하도록 돕는 “특화 지능(specialized intelligence)” 플랫폼을 표방한다. 차오 CEO는 회사 발표문에서 “AI가 나아갈 길은 두 가지다. 하나는 소수의 거대 연구소가 지능을 소유하고 나머지는 그것을 빌려 쓰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기업이 자신만의 특화된 지능을 만드는 길이다. 우리는 두 번째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토큰 처리량 15조에서 40조로, 95%가 특화 모델 / AI 생성 이미지
토큰 처리량 15조에서 40조로, 95%가 특화 모델
파이어웍스가 플랫폼에서 처리하는 일일 토큰 처리량은 15조 건에서 40조 건 이상으로 늘어 거의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재 파이어웍스를 통해 서비스되는 토큰의 95%는 기업들이 자체 데이터로 맞춤화한 특화 모델에서 나온다. 파이어웍스는 오픈소스 모델을 기업 고유의 데이터와 업무 흐름에 맞춰 학습·배포하는 도구를 제공하며, 이렇게 특화된 모델이 범용 폐쇄형 모델과 견줄 만한 성능을 내면서도 더 빠르고 저렴하게 작동한다고 설명한다.
파이어웍스는 종량제(pay-per-token) 방식으로 딥시크(DeepSeek), 큐원(Qwen) 같은 오픈소스 및 서드파티 모델을 낮은 지연시간으로 서비스한다. 차오 CEO는 특화·경량화된 모델이 특정 용도에서 토큰 비용을 5~10배까지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한 보도에 따르면 파이어웍스의 연매출 환산액은 지난해 말 3억500만 달러에서 올해 중반 8억 달러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번 발표로 실제로는 10억 달러를 넘어서며 그 전망치를 웃돈 것으로 보인다.
커서 의존 벗어나 다변화, 클라우드 공룡 틈새 공략
파이어웍스는 한때 AI 코딩 도우미 커서(Cursor)에서 나오는 매출 비중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수십 곳에 이르는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 고객으로 매출원을 넓히면서 특정 고객 의존에 따른 위험을 줄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GPT-4나 클로드(Claude) 같은 대형 모델을 도입했던 기업들이 최적화된 인프라 위에서 돌아가는 소형·미세조정 모델로도 상당한 성능을 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파이어웍스는 아마존, 구글과 경쟁하며 개발자들이 활용할 모델을 호스팅하는 추론 클라우드 시장에서 베이스텐(Baseten), 투게더AI(Together AI) 등과도 맞붙고 있다. 최근엔 모델 학습용 GPU 임대 사업에도 뛰어들어 코어위브(CoreWeave), 람다(Lambda), 네비우스(Nebius) 같은 신흥 클라우드 업체들과 경쟁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가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지는 못했다는 또 하나의 근거로도 거론된다. 실제로 사용이 쉬운 클라우드 인프라 업체 디지털오션(DigitalOcean) 주가는 올해 149% 올랐고, 엔비디아 GPU를 임대하는 코어위브는 지난해 15억 달러 규모 기업공개(IPO)를 거쳐 현재 420억 달러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물론 파이어웍스의 규모는 올해 기업가치가 각각 8000억 달러를 넘어선 앤트로픽(Anthropic), 오픈AI(OpenAI)에 비하면 훨씬 작고, 시가총액이 조 단위인 상위 빅테크와도 격차가 크다. 그럼에도 이번 매출 성과는 최상위 AI 연구소가 내놓는 모델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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