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플러스 미국·유럽 철수, ‘플래그십 킬러’ 8년 만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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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플러스 미국·유럽 철수, ‘플래그십 킬러’ 8년 만에 마감

위키트리 2026-07-16 23:07: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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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플러스 미국·유럽 철수, ‘플래그십 킬러’ 8년 만에 마감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플래그십 킬러(flagship-killer)”라는 별명으로 한때 스마트폰 애호가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았던 원플러스(OnePlus)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손을 뗀다. 원플러스와 모회사 오포(Oppo)는 두 지역에서 더 이상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존 사용자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애프터서비스는 계속 보장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원플러스는 내년까지 인도를 포함한 중국 외 모든 시장에서 철수하고 중국 사업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2013년 출범해 저렴한 가격에 고급 사양을 앞세워 삼성·애플의 대항마로 떠올랐던 브랜드가 오포 산하 체제 속으로 사실상 흡수되는 모양새다.

8년 미국 도전, 결국 마침표

원플러스는 2018년 미국 이동통신사를 통해 정식 진출했다. 당시 T모바일에 따르면 원플러스가 공식 출시되기도 전에 이미 20만 명에 가까운 고객이 자사 네트워크에서 원플러스 폰을 쓰고 있었다. 버라이즌도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년간 원플러스 제품을 판매했다.

하지만 T모바일은 2022년 이후 원플러스 플래그십 모델 판매를 중단하고 저가형 노드(Nord) 시리즈만 취급하기로 했다. 더버지(The Verge)는 2020년 기준 삼성과 애플이 미국 이동통신사 판매 스마트폰의 약 90%를 차지했다고 짚으며, 원플러스의 미국 내 존재감이 서서히 옅어졌다고 전했다. 올해 1월에는 안드로이드 헤들라인스(Android Headlines)가 브랜드가 완전히 해체되고 있다는 보도를 냈고 원플러스는 이를 부인했지만, 결국 그 우려가 현실이 됐다.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7월 16일(현지시각) 업데이트에서 원플러스가 “신중한 검토 끝에 유럽과 북미에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는 공식 입장을 전했다.

OxygenOS 대신 ColorOS로, AS는 유지 / AI 생성 이미지

OxygenOS 대신 ColorOS로, AS는 유지

원플러스는 테크크런치에 “모든 사용자의 권리는 애프터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포함해 완전히 보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버지에 따르면 오포 유럽 수석 PR 매니저 제임스 패터슨(James Paterson)은 “미국과 유럽 모두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애프터서비스가 보장된다”고 확인했다. 다만 미국에서는 오포가 자체 매장을 두지 않아 구체적인 AS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고, 유럽에서는 오포가 직접 제품 판매를 이어간다.

기존 기기는 원플러스 고유 인터페이스 OxygenOS에서 오포의 ColorOS로 향후 몇 달 안에 전환될 예정이다. 오포 유럽 최고경영자(CEO) 엘비스 저우(Elvis Zhou)는 사용자가 원한다면 OxygenOS로 되돌리는 선택지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경우 향후 업데이트는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레이오프 칼바람과 창업자들의 각기 다른 길

와이어드(WIRED)는 전직 원플러스 직원들과의 인터뷰와 최근 한 달간 링크드인(LinkedIn) 업데이트 수십 건을 추적해 유럽 지역 다수 직원이 올해 3월부터 6월 사이 오포나 리얼미(Realme)로 자리를 옮기거나 퇴사했다고 확인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전직 직원은 4월 해고를 통보받았다며 “위에서 내려온 결정이었고 팀 누구에게도 의견을 물어보는 절차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 직원에 따르면 뉴욕 사무소는 통째로 문을 닫았고, 담당 매니저들도 그보다 앞서 해고됐다.

원플러스 공동창업자 칼 피(Carl Pei)는 2020년 회사를 떠나 스마트폰 브랜드 낫싱(Nothing)을 세웠다. 와이어드가 이번 사안에 대한 입장을 물었을 때 낫싱 측 대변인은 언급을 거절했다. 반면 다른 공동창업자 피트 라우(Pete Lau)는 최근 오포 최고제품책임자(CPO)로 복귀했다고 엔가젯(Engadget)이 전했다. 오포는 이번 결정이 원플러스의 역량과 기술, 제품 철학을 오포 안으로 흡수하는 과정이라는 입장이다. 오포 측 성명은 자매 브랜드 리얼미에 대해서도 “해외 시장에 집중하고 중국에서는 더 이상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인도까지 접는다는 관측, 시장 전체의 그늘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원플러스는 내년까지 인도를 비롯한 중국 외 모든 시장에서 철수하고 중국 사업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오포는 이 보도에 “원플러스의 중국 내 제품 로드맵은 변함없다”는 짧은 입장만 확인했을 뿐, 다른 시장의 존속 여부에는 답하지 않았다. 원플러스는 차기 플래그십 원플러스 16(OnePlus 16) 출시를 준비하고 있지만 중국 밖 출시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오포는 대신 자체 플래그십 라인 파인드X(Find X) 시리즈를 앞세울 예정이다.

이번 축소는 스마트폰 시장 전반의 부진과 맞물려 있다. 카운터포인트(Counterpoint)에 따르면 오포는 2026년 2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했고 주요 시장 대부분에서 수요 약세를 겪었다. 오포의 미국 출하 점유율은 지난해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IDC와 카운터포인트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이른바 “램아마겟돈(RAMageddon)” 여파로 2026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3%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 모리스 클레네(Maurice Klaehne) 수석 연구원은 테크크런치에 “원플러스는 고급 사양과 중간 가격, 공격적인 글로벌 확장으로 ‘플래그십 킬러’라는 이름을 쌓았지만 그 성장기는 끝났다”며 “회사는 이제 중국에 집중하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후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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