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리오넬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향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르헨티나는 16일 오전 4시(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결승에 진출해 스페인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붙게 됐다.
승리의 중심에는 메시가 있었다. 아르헨티나가 0-1로 끌려가던 후반 40분, 메시는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중앙으로 패스를 연결했다. 이를 받은 엔조 페르난데스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잉글랜드의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역전골 역시 메시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후반 추가시간 2분 메시가 오른쪽 측면에서 주발인 왼발이 아닌 오른발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2도움에 힘입어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메시는 경기 공식 최우수선수(POTM)로 선정됐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메시는 2도움을 비롯해 패스 성공률 80%(43/54), 기회 창출 4회, 공격 지역 패스 6회, 드리블 성공률 82%(9/11)를 기록했다. ‘풋몹’은 메시에게 평점 9점을 부여했다.
경기 후 메시는 ‘FIFA’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인상적이었다. 오늘은 믿을 수 없는 하루였다. 경기 전에도 말했듯 하나의 축구 경기이기는 하지만, 잉글랜드를 상대하는 것은 언제나 특별하다. 특히 월드컵 준결승전이라면 그 의미는 더욱 크다. 팬들에게 이런 기쁨을 안겨주고 월드컵 결승에 진출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4년 전 카타르 월드컵 우승에 이어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메시는 이 결과가 대표팀의 강한 정신력과 끈끈한 결속력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팀이 지금까지 보여준 모든 것은 정말 놀랍다. 오늘 경기도 우리의 정신력과 의지, 단결력, 힘, 그리고 축구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경기였다. 우리는 경기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려 했고, 인내심도 잃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2연패를 가로막을 마지막 상대는 스페인이다. 선수 생활의 대부분을 바르셀로나에서 보낸 메시는 스페인의 축구 철학과 선수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메시는 “스페인은 훌륭한 선수들과 뛰어난 경기력을 갖춘 강팀이다. 내가 잘 아는 대표팀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같은 축구 철학을 유지해왔고,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들 가운데 많은 선수와 이미 맞붙어봤고 지금도 꾸준히 지켜보고 있다. 일부는 내가 언제나 사랑하고 계속 관심을 두는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다. 특별하면서도 매우 팽팽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시와 바르셀로나는 2021년 재계약에 합의했지만, 구단의 심각한 재정난과 라리가의 샐러리캡 규정으로 계약을 등록하지 못하며 결별했다. 메시의 연봉을 포함하면 선수단 임금이 구단 수입의 110%를 넘는 상황이었다. 원치 않게 친정팀을 떠나게 된 메시는 작별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눈물의 이별 이후에도 바르셀로나를 향한 애정은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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