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류승우 기자┃T1이 GAM e스포츠의 거센 초반 공세를 받아낸 뒤 한 수 위의 운영으로 1세트를 가져갔다.
T1은 1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2026 e스포츠 월드컵(EWC)’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 D조 승자전 3전 2선승제 경기에서 GAM을 상대로 1세트를 승리했다.
T1은 ‘확정 진입’, GAM은 ‘칼 다섯 자루’
밴픽 단계부터 두 팀의 계산은 엇갈렸다. T1의 챔피언 구성은 탑 도란의 나르 - 정글 오너의 바이 - 미드 페이커의 오리아나 -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의 카시오페아 - 서포터 케리아의 레오나였다.
앞에서 버티는 나르를 세우고 바이와 레오나가 상대 핵심 딜러를 붙잡는 구조였다. 여기에 오리아나의 충격파와 카시오페아의 지속 화력을 얹었다. 진입 방식이 단순하면서도 명확했고, 한 번 물린 상대가 빠져나가기 어려운 구성이었다.
GAM은 탑 바루스 - 정글 리신 - 미드 신드라 - 원거리 딜러 직스 - 서포터 카밀을 선택했다.
탑 바루스로 나르를 압박하고, 리신과 카밀이 측면에서 교전을 여는 공격적인 조합이었다. 신드라와 직스의 원거리 화력도 강했다. 다만 전면에서 공격을 받아낼 정통 탱커가 없었다. 다섯 챔피언 모두 상대를 베는 칼은 될 수 있었지만, T1의 돌진을 막아낼 방패는 부족했다.
먼저 흔든 GAM… 더 크게 받아친 T1
초반 주도권은 GAM이 잡으려 했다. 미드 지역에서 페이커의 점멸을 빼고, 탑과 정글을 오가며 T1의 동선을 꼬이게 만들었다. 이전 맞대결에서도 날카로운 초반 설계를 보여줬던 GAM은 이번에도 시작부터 싸움을 걸었다.
하지만 T1은 물러서지 않았다. 미드가 압박받는 순간 상대 정글로 파고들어 역으로 교전을 열었다. 케리아가 먼저 길을 만들었고, 오너가 바이의 기동력을 살려 상대 진영을 헤집었다.
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도 T1이 챙긴 것이 더 많았다. 오너는 빠르게 성장했고, 페이커도 미드에서 신드라의 흐름을 끊었다. GAM이 탑에서 이득을 보는 동안 T1은 아래쪽 교전과 첫 드래곤으로 실속을 챙겼다. 경기 초반 잠시 팽팽했던 킬 스코어는 어느새 T1 쪽으로 기울었다.
‘보이면 문다’… 오너의 바이, 맵 전체를 장악했다
1세트 승리의 중심에는 오너가 있었다. 바이로 초반 킬을 몰아먹은 오너는 상대에게 움직일 공간을 주지 않았다. 정글과 미드를 가리지 않고 모습을 드러냈고, 시야가 확보된 순간에는 망설임 없이 궁극기를 사용했다.
GAM의 챔피언들은 화력은 강했지만 한 번 잡히면 버틸 수단이 마땅치 않았다. 바루스와 신드라, 직스는 바이와 레오나의 확정 군중제어기에 반복해서 발이 묶였다.
케리아도 부지런히 맵을 돌았다. 부시와 강가를 선점해 GAM의 이동 경로를 좁혔고, 상대가 싸움을 걸기 전에 먼저 시야를 걷어냈다. T1은 상대가 무리해서 들어오면 받아치고, 물러서면 오브젝트를 챙겼다. GAM이 싸울 자리를 찾아 헤매는 동안 T1은 싸우지 않고도 격차를 벌렸다.
세 번째 드래곤까지 무혈입성… 운영에서 갈린 승부
중반 이후에는 운영 차이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GAM은 킬을 만들기 위해 여러 차례 인원을 모았지만, T1은 상대 움직임을 확인한 뒤 반대편 라인과 포탑에서 이득을 챙겼다.
세 번째 드래곤도 큰 충돌 없이 T1의 몫이 됐다. GAM은 바루스를 사이드에 남겨 골드를 확보하는 선택을 했지만, 그 대가로 T1에 드래곤 3스택을 허용했다.
미드 1차 포탑이 무너진 뒤에는 GAM의 활동 반경이 더 좁아졌다. 시야가 어두워지자 바루스와 신드라는 사이드 라인을 깊게 밀 수 없었다. 조금만 앞으로 나가도 바이와 레오나가 달려드는 상황이었다.
T1은 서두르지 않았다. 포탑을 하나씩 걷어내고, 다음 드래곤을 기다리며 GAM을 천천히 말렸다.
바론으로 불러낸 GAM… 기다렸다는 듯 응징
GAM도 손을 놓고 있지는 않았다. 바론을 건드리며 T1을 끌어내고 난전을 만들려 했다. 가만히 있다가는 바람의 영혼까지 내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GAM의 조합은 바론 앞에서 오래 버티기 어려웠다. 단단한 앞라인이 없었고, 바론의 공격을 맞은 상태에서 T1의 진입까지 받아내야 했다.
T1은 GAM이 기다리던 싸움에 무작정 끌려가지 않았다. 상대가 진형을 흐트러뜨린 순간 도란이 앞으로 치고 나갔고, 뒤이어 오너와 케리아가 퇴로를 막았다. 길어진 교전에서는 카시오페아와 오리아나의 지속 화력이 힘을 발휘했다.
T1은 이 교전에서 대승을 거뒀다. 킬 스코어는 16대9까지 벌어졌고 바론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GAM이 던진 마지막 승부수가 오히려 T1의 진격 신호가 됐다.
넥서스 앞 ‘무한 압박’… 한 번 막혀도 다시 갔다
바론 버프를 두른 T1은 속도를 높였다. GAM은 전방에서 시간을 벌 챔피언이 없어 T1의 다이브를 정면으로 받아내야 했다.
오너는 상대 진영 안쪽까지 파고들어 신드라를 끊었다. T1은 억제기를 밀어낸 뒤에도 발을 빼지 않았다. 한 차례 진격이 막혔지만, 살아남은 선수들이 곧바로 재정비해 넥서스로 다시 향했다.
미니언은 충분했고 GAM은 체력이 빠진 상태였다. T1은 상대가 부활할 시간을 주지 않은 채 넥서스를 계속 타격했다. 결국 GAM의 마지막 저항도 오래가지 못했다. 초반에는 GAM이 칼을 휘둘렀다. 마지막에 먼저 웃은 쪽은 T1이었다.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첫 승 챙긴 T1
완벽하게 일방적인 경기는 아니었다. T1은 일부 교전에서 진영이 갈리며 선수를 내줬고, 굳이 받아주지 않아도 될 싸움에 응한 장면도 있었다.
그럼에도 승부의 큰 줄기는 놓치지 않았다. 불리한 순간에는 피해를 최소화했고, 유리해진 뒤에는 드래곤과 포탑, 바론으로 차이를 굳혔다. GAM의 강점인 초반 설계와 공격성을 정면으로 버틴 뒤, 운영과 조합 완성도로 상대를 눌렀다.
GAM은 다시 한번 국제무대에서 특유의 공격력을 보여줬다. 다만 칼날이 무뎌진 뒤 버틸 방패가 없었다.
T1은 가장 위험했던 시간을 넘겼고, 이후에는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1세트를 끝냈다. 한 번 문 상대는 놓치지 않았고, 잡은 주도권도 돌려주지 않았다. 먼저 1승을 챙긴 T1은 세트 스코어 1대0으로 앞서며 다음 세트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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