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BBC 상대 '다큐 명예훼손' 손배소…BBC "이해상충"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 공영방송 BBC를 상대로 낸 소송에 미국 정부가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은 1·6 의회 폭동에 대한 BBC 다큐멘터리가 왜곡 편집돼 본인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면서 BBC를 상대로 총 100억달러(약 14조8천억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플로리다 남부 연방지방법원에 제기했다.
FT는 법원에 제출된 문건을 인용해 미 정부가 법원에 "이 소송에 참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BBC가 미 공공기관을 포함한 여러 곳에 문서 제출을 48차례 요청했다면서 이를 미 정부 개입의 근거로 제시했다고 한다.
BBC는 이에 관한 답변서에서 "이해 상충이 명백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 능력으로 소를 제기했다고 주장하나 그는 현직 대통령으로서 미 정부기관은 그의 지시에 따라 결정을 내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BBC는 다큐멘터리 편집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 사과했으나 소송에는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문제의 다큐멘터리가 미국에서 방영되지 않은 만큼 미국 법원이 이 소송을 기각해야 한다고도 주장한다.
BBC는 법원에 제출한 별도 서면 의견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브랜드와 자산, 사업에 이 다큐멘터리가 미친 부정적 영향을 소송의 근거로 주장하면서도 BBC의 재정 정보 제공 요청은 일절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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