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웨인 루니가 아르헨티나전 역전패의 책임을 토마스 투헬 감독에게 돌렸다.
투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은 16일 오전 4시(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4강전에서 아르헨티나에 1-2로 역전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전략의 실패가 뼈아팠다. 잉글랜드는 전반 내내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고, 후반 10분 준비한 전술이 적중하며 앤서니 고든의 선제골까지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후 지나치게 수비적으로 내려앉았고, 후반 41분 엔조 페르난데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2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게 역전골까지 내주며 무너졌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의 교체 선택을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잉글랜드는 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끝난 뒤 좋은 움직임을 보이던 고든을 빼고 에즈리 콘사를 투입했다. 이후 리스 제임스와 데클란 라이스를 대신해 댄 번과 니코 오라일리까지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그러나 선택은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번과 오라일리가 들어간 지 불과 2분 만에 페르난데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이후 아르헨티나의 공세를 견디지 못한 채 역전골까지 내줬다.
루니는 영국 ‘BBC One’을 통해 “이건 공황 상태다. 정말 패닉이었다. 한 골 앞선 뒤 그대로 항복해서는 안 된다. 공을 내주고, 두 번째 골을 넣으려는 모든 기회까지 포기했다. 아르헨티나는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었다. 그런 상황이라면 오히려 우리가 앞에서부터 적극적으로 나갔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루니는 투헬 감독의 교체가 선수들에게 부정적인 신호를 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수 입장에서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감독이 그런 교체를 하는 모습을 보면 믿음을 잃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 “선수들은 ‘이제 뒤로 내려앉는구나. 이걸 어떻게 버텨야 하지?’라고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정말 좋은 위치까지 갔지만 이후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뒤로 물러났고, 아르헨티나가 우리를 몰아붙이도록 내버려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르헨티나는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고 결국 우리는 무너졌다. 정말 실망스럽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루니는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도 미안함을 나타냈다. 그는 “팬들은 이곳에 오기 위해 많은 돈을 썼다. 나는 이 경기에서 더 많은 것을 기대했다. 아르헨티나는 세계 챔피언이고, 작은 차이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단행한 교체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참담하다. 이런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때로는 약간의 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선제골을 넣은 뒤 두 번째 골을 노리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루니는 패배의 책임이 투헬 감독에게 있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그 결정은 토마스 투헬 감독이 내린 것이다. 결정을 내린다는 것은 곧 도박을 한다는 뜻이다. 투헬 감독은 백5를 선택했고, 그 결과 아르헨티나가 경기를 지배하도록 허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말해야 한다. 오늘 밤 토마스 투헬 감독이 내린 결정들이 우리에게 패배를 안겼다”고 결론 내렸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