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ISSUE] 코리아컵에서 33번→31번 ‘급조’ 유니폼 등장…‘국내 최고 권위 대회’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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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ISSUE] 코리아컵에서 33번→31번 ‘급조’ 유니폼 등장…‘국내 최고 권위 대회’ 맞나

인터풋볼 2026-07-16 18:42: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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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FA 유튜브 캡쳐
사진=KFA 유튜브 캡쳐

[인터풋볼=주대은 기자] 코리아컵에서 급조된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나왔다.

수원 삼성은 15일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2027 하나은행 코리아컵 64강(2라운드)에서 K3리그 선두 부산 교통공사와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1-2로 패했다.

이날 수원 이정효 감독이 파격적인 선택을 내렸다. 벤치에 최대 9명의 선수를 앉힐 수 있었으나, 다가오는 19일 예정된 파주 프런티어와 경기에 대비해 체력 안배 차원에서 교체 선수를 6명으로 구성했다.

수원의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페신이 헤더 선제골을 넣었다. 이정효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이준재 대신 박대원을 투입했다.

그런데 수원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반 17분 양형모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패스를 제대로 잡지 못했고, 이를 얀이 놓치지 않고 동점골로 연결했다. 수원은 강성진, 르본, 김지호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수원에 다시 변수가 생겼다. 후반 28분 교체로 들어갔던 박대원이 부상을 입었다. 박대원을 대신해 박지원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전 들어 수원 선수들이 지친 모습을 보이자 이정효 감독이 다시 교체 카드를 꺼냈다. 연장 전반 5분 벤치에 홀로 남아 있던 골키퍼 이경준을 스트라이커로 투입한 것. 그러나 연장 전반 추가 시간 1분 김지호의 자책골이 터지며 수원이 1-2로 패배했다.

눈길이 쏠린 건 이경준의 유니폼이었다. 이경준은 이날 필드 플레이어 유니폼이 없어서 박대원의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대한축구협회 코리아컵 규정상 출전 선수의 번호는 참가 신청서와 일치해야 한다. 31번으로 등록된 이경준은 33번 박대원의 유니폼 번호를 일부 가린 채 경기를 소화했다.

사진=KFA 유튜브 캡쳐
사진=KFA 유튜브 캡쳐

그런데 이경준의 번호는 육안으로 33번으로 보였다. 코리아컵 규정에 따르면 선수의 배번은 식별이 가능하도록 유니폼 색상과 구분되는 색으로 명확하게 표시돼야 한다. 규정 위반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지만,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경기 감독관 재량으로 허용된 부분”이라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올 시즌 코리아컵 개막을 앞두고 새로운 엠블럼과 슬로건을 발표하며 “최고 권위 대회의 상징성이 담겼다”라고 밝혔다.

최고 권위는 거창한 문구가 아닌 경기장에서 드러나는 세심한 운영에서 나온다. 급조된 유니폼 하나가 대회의 완성도를 떨어뜨리고, '최고 권위'라는 이름에 아쉬움을 남겼다. 코리아컵이 진정한 최고 권위 대회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작은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 대한축구협회의 운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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