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걸그룹의 노래가 쟁쟁한 K팝 곡들을 제치고 미국 빌보드가 뽑은 ‘2026년 최고의 K팝’ 정상에 올랐다. 주인공은 지난해 데뷔한 5인조 그룹 키키(KiiiKiii)다.

그룹 키키(KiiiKiii)의 (왼쪽부터) 수이와 키야, 지유, 이솔, 하음이 곡 '404 (New Era)'를 열창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빌보드는 지난 15일(현지 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6년 최고의 K팝 25곡(스태프 선정)’을 발표했다. 키키의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404 (New Era)’는 해당 명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에러 코드를 새롭게 해석한 ‘404 (New Era)’
유튜브, KiiiKiii
지난 1월 공개된 ‘404 (New Era)’는 UK 하우스와 개러지 장르를 바탕으로 한 곡이다. 리듬감 있는 비트 위에 멤버들의 보컬과 래핑을 더했다.
곡은 인터넷 접속 오류 메시지인 ‘404 Not Found’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를 어떠한 기준이나 좌표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라는 의미로 재해석한 가사가 특징이다.
빌보드는 선정 이유에 대해 “인터넷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에러 코드를 키키만의 시각으로 완전히 비틀어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단순히 새로운 시대를 노래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가사 속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청중을 그 세계관으로 이끌고 있다”며 “신인으로서 보여주는 자신감과 대담한 무대 퍼포먼스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키키는 이 곡으로 국내외 음원 차트에서 성과를 냈다. 국내에서는 멜론 톱100 1위에 올랐고, 써클차트 월간 디지털 차트와 스트리밍 차트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이는 데뷔 이후 자체 최고 기록이다.
해외에서는 미국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 8주 연속 진입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200’ 차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또 ‘델룰루 팩(Delulu Pack)’은 아이튠즈 K팝 톱 앨범 차트에서 세계 19개 국가 및 지역 차트에 진입했다. 빌보드 재팬과 일본 오리콘, 중국 QQ뮤직 등 주요 아시아 차트에서도 성과를 기록했다.
데뷔 13일 만에 지상파 음악방송 1위
키키는 지유, 이솔, 수이, 하음, 키야로 구성된 5인조 걸그룹이다. 지난해 3월 정식 데뷔했다.
데뷔곡 ‘아이 두 미(I DO ME)’를 발표한 뒤 13일 만에 MBC ‘쇼! 음악중심’에서 1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같은 해 8월에는 디지털 싱글 ‘댄싱 얼론(DANCING ALONE)’을 선보였다.
키키는 데뷔 첫해 연말 시상식에서 ‘올해의 뮤직비디오’를 포함해 총 13개의 트로피를 받았다. 빌보드를 비롯해 미국 스타더스트 매거진, 영국 NME와 데이즈드 등 해외 매체에서도 조명받았다.
정형화되지 않은 음악적 시도와 비주얼 스토리텔링은 키키의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데뷔곡 ‘아이 두 미’에는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메시지를 담았고, ‘댄싱 얼론’을 통해 유쾌하고 실험적인 팀 색깔을 이어갔다.
키키는 음악 활동과 함께 자체 콘텐츠를 통해 팬들과 만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공식 채널에서 자체 예능 콘텐츠 ‘키키팡팡’ 시즌2를 공개하고 있다.
키키는 오는 8월 중순 새 앨범으로 컴백할 예정이다. 현재 새 앨범 준비와 자체 콘텐츠 공개를 병행하고 있다.
K팝에서 이어지는 하우스 계열 사운드

그룹 키키(KiiiKiii)의 '404 (New Era)' 뮤직비디오 장면 중 일부. / 유튜브 'KiiiKiii'
하우스는 일정하게 반복되는 박자와 베이스라인, 전자음 중심의 편곡을 특징으로 하는 댄스 음악이다. K팝에서는 여기에 선명한 보컬과 랩, 후렴구, 퍼포먼스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같은 하우스 계열이라도 딥 하우스와 UK 하우스, 일렉트로 하우스 등 세부 장르에 따라 속도와 분위기가 달라진다.
키키의 ‘404 (New Era)’는 UK 하우스와 개러지를 바탕으로 바운싱 코드, 묵직한 베이스라인, 현대적인 클럽 사운드를 결합했다. 박자를 일정하게 끌고 가면서도 개러지 특유의 리듬 변화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하우스 계열 사운드를 활용한 K팝은 다른 가수들의 곡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레드벨벳 아이린의 ‘Don’t Wanna Get Up’은 은은한 신시사이저를 앞세운 하우스 기반 일렉트로 팝으로 소개됐다. 산뜻하고 부드러운 반주가 보컬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곡이다.
르세라핌의 ‘Perfect Night’은 하우스와 가까운 UK 개러지 계열인 2스텝 개러지 장르를 활용했다. 규칙적인 박자 사이 일부 리듬을 비워 가볍게 튀는 흐름을 만들고 감각적인 멜로디와 기타 리프를 더했다.
하우스와 개러지 계열 음악은 반복적인 리듬을 바탕으로 보컬과 안무를 함께 부각할 수 있어 K팝 댄스곡에 꾸준히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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