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LG디스플레이(LGD)가 친환경 기술 혁신과 협력사 동반 성장을 앞세워 지속가능 경영 부문에서 높은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ESG 평가 플랫폼 에코바디스(EcoVadis)의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상위 1%에만 부여되는 최상위 등급 ‘플래티넘’을 2년 연속 획득했으며 MSCI에서 AA, 한국ESG기준원에서도 종합 A등급을 받으며 ESG 경영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ESG기준원 영역별 등급에서는 지배구조가 종합 등급보다 낮은 B+에 머물고 있으며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 ESG 리스크 등급이 2024년 ‘낮음(Low)’에서 지난해 '보통(Medium)'으로 나빠지는 등 개선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 온실가스 목표 5년 조기 달성…친환경 자원 순환 안착
LGD는 온실가스 감축 설비 투자와 공정 혁신을 통해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67% 감축했다. 이는 2030년까지 목표로 제시했던 53%를 5년 이상 조기 초과 달성한 수치다. 불소계 온실가스(F-GHG)를 90% 이상 차단하는 플라즈마 스크러버를 전 사업장에 확충하고 아산화질소(N₂O) 분해 설비를 안착시켰다.
국내 전 사업장이 폐기물 매립 제로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으며 중국 광저우·난징 법인도 플래티넘, 베트남 하이퐁 법인은 골드 등급을 신규 획득했다. 국내 용수 재이용률은 목표치인 74%를 상회했고 포장 부품 다회용 패키징 시스템 구축을 통해 95%의 포장재 재사용률을 달성하며 연간 31억원의 원가 절감 효과를 누렸다.
사회적 가치 제고를 위한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과 안전 관리 성과도 거두고 있다.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 정기 사후 보장 체계를 다졌으며 위험성 평가 시스템을 가동해 약 3600건의 유해 요소를 조치했다. 행동 기반 안전 활동을 통해 작업자 누구나 위험 인지 시 즉시 가동을 멈추는 ‘일단 멈춤’ 자율 권한도 실현했다.
공급망 부문에서는 주요 1차 협력사 263개사를 대상으로 자가진단(SAQ)과 실사를 진행해 도출된 취약 영역에 개선 지도를 제공했고 고위험 협력사 비율 0%를 달성했다.
협력사 코멧 등 주요 파트너사를 대상으로는 에너지 누설 방지 컨설팅을 전개해 온실가스 동반 배출량 9.7% 감축이라는 성과를 도출했다. 1차 협력사의 CMRT 보고서를 100% 입수해 공급망 내 제련소 219곳 전량이 책임광물(RMAP) 인증을 준수하고 있음도 검증했다.
▲ 잦은 희망퇴직과 일시 비용 증가의 딜레마
이처럼 뛰어난 성과 이면에는 경영 구조를 위협하는 위험 요인도 도사리고 있다. 사회 영역에서 회사가 내세운 인적자원 보호 및 수평적 소통 가치는 상시화된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 흐름과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LGD는 지난해 사무직 대상 3차 희망퇴직을 수행한 지 수개월 만인 올해 4월 또다시 추가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구조조정은 내부에 남은 구성원들의 불안과 의욕 저하를 야기하는 ‘생존자 증후군’ 리스크를 초래하고 핵심 인력 유출에 따른 무형적 자산 손실 역시 큰 부담이다.
막대한 위로금 비용 청구서는 회사의 재무 정상화에도 발목 잡고 있다. 근속 3년 이상 대상 최대 36개월치 위로금과 자녀 학자금을 지급하면서 지난해 급여 계정은 전년 대비 1689억원 급증한 5419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일시적인 비용 급증은 중장기 친환경 고부가가치 투자에 투입될 수 있는 여유 유동성 자본(CAPEX)을 크게 위축시키는 원인이 된다.
무엇보다 거버넌스를 위협하는 가장 즉각적인 리스크 요인은 악화된 재무 구조 자체에 있다. 지난해 말 243%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기준 251%로 상승했다. 순차입금비율 역시 157%에 달하며 총 차입금 규모는 13조7350억원에 이른다.
이러한 유동성 압박은 이사회가 수립하는 탄소중립 기술 투자나 공정 가스 상용화 연구에 필요한 예산 배정을 저해할 수 있다. 실제로 탄소 부담 비용 산정을 위해 도입을 검토했던 내부탄소가격제도(ICP)는 정작 대규모 설비 심의 프로세스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LG디스플레이가 재무적 긴축과 지속가능 경영 성과의 상충 요인을 보완하기 위해서고비용 현금 유출이 큰 구조조정을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유휴 인력을 즉각 내치기보다는 전환 배치 등을 통해 퇴직 비용을 줄이고 인재 이탈을 방지한다면 구성원들의 고용 안정감 형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는 보고서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이란 10년 뒤에도 시장에서 선택받는 힘”이라며 “대체불가능한 차별화 기술과 이를 뒷받침하는 건강한 조직문화, 환경·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ESG 경영을 핵심 축으로 삼아 새로운 성장 궤도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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