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김봉연 기자] 집권 2년 차를 맞아 국정운영의 고삐를 바짝 죄어야 할 시점, 이재명 대통령이 공직사회를 향해 전례 없는 수준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의 안일한 업무 태도를 정조준하며, 공직 기강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16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업무보고 자리에서 국무위원들과 공공기관장들을 향해 매서운 질타를 쏟아냈다. 업무보고라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부처 수장들의 준비 부족과 전문성 결여를 정면으로 꼬집은 것은, 향후 국정 성과 창출을 방해하는 ‘무사안일주의’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강력한 시그널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회의와 비교해 전반적인 준비 상태는 개선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일부 기관의 미흡한 실태를 발견하자 이내 굳은 표정으로 쓴소리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아직도 자기가 할 일이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기관의 가장 중요한 업무에 대해서도 기본 개요조차 파악하지 못한다면, 이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정을 책임지는 고위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책임감도 갖추지 못한 태도에 대해 강한 경고도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혹시라도 앞으로의 업무보고에서 (업무가 파악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밤을 새워서라도 자기 업무의 최소한은 파악하고 오라고 미리 경고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들이 열심히 일해서 내는 세금으로 누릴 것은 다 누리면서 법률과 국민이 위임한 사무에 대해서 최소한의 관심도 없으면 되겠나”라며 지적했다.
공직자 한 명의 판단과 행동이 지니는 파급력을 수치로 각인시켰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의 1시간은 52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 자신이 하는 모든 행동, 판단, 결정이 5200만명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이런 엄중함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그런 사람이 없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기강 해이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격노에 따라, 공직사회 전반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개 질타가 국정과제 추진에 속도를 붙이는 기폭제가 될지, 아니면 연말 인적 쇄신의 전초전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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