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 유증 제동 걸린 에코프로비엠…규모 유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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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조 유증 제동 걸린 에코프로비엠…규모 유지 관건

이데일리 2026-07-16 15:01:44 신고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추진했던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이 금융 당국 심사 과정에서 제동이 걸리며 향후 유증 규모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앞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 요구를 받았던 다른 기업들 다수가 결국 유증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축소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증권신고서를 보완해 재도전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현재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정정 신고서 작성을 준비하고 있다. 금감원이 지난 14일 에코프로비엠의 유상증자 관련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30일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인도네시아 BNSI 제련소 건설 및 헝가리 공장 양산 개시에 따른 추가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에코프로비엠은 총 1조2000억의 자금 중 9150억원을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2단계 투자인 IGIP(인터내셔널 그린 산업단지) 내 BNSI 제련소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며, 1350억원은 원재료 매입 등 운영자금에, 나머지 1500억원은 시설자금에 투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번 유증 추진 핵심 이유는 니켈 제련소 투자로, 에코프로비엠은 양극재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원자재인 니켈 생산에도 직접 참여하는 쪽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밸류체인을 확장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 속에서도 니켈 제련소 투자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관건은 유증 규모 유지 여부다. 최근 들어 대규모 유증에 따른 기존 주주들의 주가 희석 문제제가 대두되며 금감원이 좀 더 까다로운 기준으로 증권신고서를 검토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기업들이 정정신고서를 내더라도 두 세 차례 연속으로 반려하는 등 결국 규모를 줄이거나 주주소통을 확대한 뒤 겨우 통과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증을 추진했다 2조3000억원으로 규모를 줄였으며, 한화솔루션도 올해 2조4000억원에서 최종적으로 1조7000억원까지 규모를 축소한 바 있다. 한화솔루션은 유증 규모 축소로 부족해진 자금을 자산 매각으로 충당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이 유증 규모를 유지하지 못 할 경우 향후 투자 계획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에코프로비엠은 BNSI 프로젝트에 대주주로 참여해 니켈 주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BNSI 프로젝트는 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글로벌 시장을 확장하는 중국에 맞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건설 중인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BNSI 제련소 현장 전경.(사진=에코프로.)
현재 건설 중인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BNSI 제련소 현장 전경.(사진=에코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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