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찌민 관련 '반국가 서적' 펴낸 출판사 임원들도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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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찌민 관련 '반국가 서적' 펴낸 출판사 임원들도 체포

연합뉴스 2026-07-16 13:08: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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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IT기업 창업자 구속 이어 수사 확대…서평 쓴 언론사도 징계

베트남 정보기술(IT)기업 FPT 공동창업자 응우옌 타인 남이 경찰에서 조사받는 모습 베트남 정보기술(IT)기업 FPT 공동창업자 응우옌 타인 남이 경찰에서 조사받는 모습

[뚜오이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베트남 공안당국이 '국부'로 추앙받는 호찌민(1890∼1969) 국가주석과 관련된 책을 쓴 베트남 최대 정보기술(IT) 공동창업자를 반국가 선전 혐의로 구속한 데 이어 이 책 출판사 임원 3명을 추가로 체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관영 베트남뉴스통신(VNA)과 현지 매체 뚜오이째 등에 따르면 전날 하노이 공안부는 해당 출판사의 대표와 편집장 등 임원 3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IT기업 FPT의 공동 창업자인 응우옌 타인 남(65)이 지난 5월 펴낸 '타인과 함께하는 이야기: 새로운 빛의 기록' 책을 편집·출판·홍보하는 데 관여했다.

이 책은 호 주석이 해외에서 베트남 해방을 위해 모색하던 시기를 다뤘는데, 공안은 이 책이 베트남 혁명 역사와 공산당·국가의 정책을 왜곡하고 호 주석, 보 응우옌 잡(1911∼2013) 장군을 비롯한 공산당과 국가 지도자들을 모욕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들의 행위는 베트남 형법상 국가 파괴 목적으로 정보·문서·물품을 제작·저장·배포·유포하는 범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다만 구체적으로 이 책의 어떤 대목이 문제가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책을 호평한 기사를 펴낸 20여개 언론사에 최대 6천만 동(약 339만원)의 벌금을 부과했으며, 기사에 관여한 해당 언론사들 직원 중 1명은 해고되고 10여명은 정직 등 징계를 받았다.

문화부는 "이들 언론사는 자신들의 오류를 인정하고 출처 검증의 중요성을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초 책 저자인 남과 이 책을 소셜미디어에서 소개한 인플루언서 쩐 비엣 아인(33)은 각각 구속 기소됐으며, 책은 전량 회수됐다.

남은 1988년 쯔엉 자 빈 FPT 회장 등과 함께 FPT를 창업하고 최고경영자(CEO)를 지내면서 FPT를 베트남 최대 IT기업으로 키워낸 저명인사다. 활발한 창업 지원 활동 등으로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잘 알려졌다.

그는 최근 방송에서 "(자신의 책에) 공산당과 국가의 지침·정책에 반하는 사실 오류와 허위 주장이 포함되어 있음을 인정한다. 이는 호 주석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대중에게 혼란을 야기했다"면서 사과했다.

올해 베트남에서는 공안통 출신 또 럼 공산당 서기장이 국가주석까지 겸직하는 체제가 수립되면서 공안부의 영향력과 정치·사회·사상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의 '2026 세계자유지수' 보고서에서 베트남은 100점 만점에 20점을 기록, 최하위 등급인 '자유롭지 못한 국가'로 분류됐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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