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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2상 직행, 변칙 아닌 FDA 제도가 보장하는 표준 경로
페니트리움바이오는 지난 15일 주주 공지를 통해 미국 임상 2상 진입 계획이 신약 개발 절차의 우회나 생략이 아닌,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지극히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경로임을 명확히 했다.
일반적으로 신약 개발에서 임상 1상은 건강한 사람이나 소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을 처음 투여해 안전성과 약물동태(PK)를 확인하는 단계다. 그러나 페니트리움의 주성분 및 동일 제형 약물은 이미 과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임상시험을 거치며 국내에서만 300여명 이상의 실제 인체 투여 데이터를 확보했다. 현재 베트남에서도 뎅기열 치료제로 임상 2·3상이 순항하고 있다. 이미 인체 내에서의 안전성과 내약성, 흡수·분포·대사·배설 등 PK 지표가 밀도 있게 검증됐다는 의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불필요한 인체 대상 임상 1상을 반복하지 않고 유효성을 직접 평가하는 임상 2상 단계로 곧바로 진입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페니트리움과 같이 타 적응증에서 충분한 수준의 인체 안전성 및 독성 데이터, 신뢰성 높은 비임상 효능 자료가 확보된 경우다. 미국 현지 인허가 전문 임상시험수탁기관(CRO)과 김택성 페니트리움바이오 미국사업 총괄 사장이 이끄는 현지 임상팀이 설계를 심층 검토해 임상 2상 직행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린 이유다.
실제 기존 약물의 인체 안전성 자료를 기반으로 별도의 항암 임상 1상 없이 임상 2상으로 직행해 혁신적 성과를 거둔 사례는 다수 존재한다. 본지 취재 결과 이들 약물은 글로벌 제약사를 통해 이미 상용화되었거나 글로벌 임상 단계에 있는 물질들로 확인됐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고혈압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로사르탄’(최초개발사 오가논, 상용화 완료)과 췌장암 항암요법인 ‘폴피리녹스’(사노피 등, 상용화 완료)의 병용 임상이다. 연구진은 로사르탄이 가진 종양미세환경 및 종양기질 조절 기전에 주목해, 국소진행성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별도의 독자적인 임상 1상 없이 임상 2상으로 직행했다. 기존에 고혈압 환자들에게서 수십 년간 축적된 인체 안전성 데이터를 고스란히 인정받은 덕분이었다. 당시 임상에서는 로사르탄을 안전한 저용량부터 투여하기 시작해 환자의 내약성에 따라 증량하는 합리적인 프로토콜을 적용해 승인을 획득했다.
당뇨병 치료제의 대명사인 ‘메트포르민’(BMS, 상용화 완료) 역시 약물 재창출을 통해 항암 임상 2상으로 직행한 정석적 사례다. 메트포르민이 가진 광범위한 인체 안전성 프로파일을 근거로, 별도의 임상 1상 단계 없이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젬시타빈’(일라이 릴리, 상용화 완료)및 ‘에를로티닙’(제네테크·로슈, 상용화 완료)과 병용 효과를 확인하는 무작위 배정 임상 2상에 직접 진입했다.
항암제 분야에서도 미상용화 단계의 후보물질이 임상 2상 프로토콜 내에 안전장치를 마련해 속도를 낸 준거가 존재한다. 다중 수용체 티로신 키나제(RTK) 억제제 계열의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인 ‘시트라바티닙’(미라티 테라퓨틱스, 임상 단계)과 면역항암제 ‘니볼루맙’(BMS, 상용화 완료)’의 병용 시험이 그것이다. 이 임상 역시 2상으로 전체 설계를 추진하되 초기 6명의 환자군에서 병용 투여에 따른 안전성과 제한독성(DLT)을 먼저 평가하는 ‘세이프티 리드인’(Safety Lead-in) 단계를 결합했다. 이는 초기 안전성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임상 2상 프레임 안에서 안전성을 꼼꼼히 확인한 후 신속하게 유효성 평가 코호트를 확대하는 임상 설계가 가능함을 보여주는 선례다.
미국 UC샌디에이고(UCSD) 무어스암센터의 샌딥 파텔 교수가 주도한 ‘다트(DART) 바스켓 임상’(NCT02834013)' 또한 페니트리움의 다암종 바스켓 임상 2상 전략의 든든한 학문적 배경이 된다. 다트 임상은 이미 안전성이 축적된 니볼루맙과 ‘이필리무맙’(BMS, 상용화 완료) 병용요법을 다양한 희귀 고형암에 적용해 각 희귀암별 임상 1상을 반복하는 비효율을 걷어내고 임상 2상에서 다암종 동시 안전성·유효성을 입증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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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성공률 높이고, 시장 가치 높이려는 포석 풀이
페니트리움바이오의 이번 미국 임상 2상 전략은 단순히 ‘빠른 개발’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신약의 임상 성공률을 높이고, 향후 도래할 트렌드 변화 속에서 시장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다차원적 포석이 깔려 있다.
첫째는 속도다. 별도의 임상 1상 수행 과정을 생략함으로써 최소 1년에서 2년 이상의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항암 적응증에서의 최종 적정 투여 용량은 현재 한국에서 순항 중인 임상 1상을 통해 과학적으로 확정하되, 미국에서는 곧바로 2상 유효성 평가에 진입하는 ‘한·미 병행 트랙’을 가동한다. 미국 2상에서 사용하는 투여 용량은 이미 과거 코로나19 및 뎅기열 임상에서 인체에 무해함이 증명된 최대 용량보다 훨씬 낮게 설계돼 임상 진행 속도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동물 실험 단계에서 아주 낮은 용량으로도 탁월한 항암 효과가 확인된 만큼 효능에 대한 우려도 적다.
둘째는 승인 확률의 극대화다. 신약 개발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초기 임상에서의 예상치 못한 독성이다. 그러나 페니트리움은 이미 대규모 감염병 환자군을 통해 강력한 인체 안전성 프로파일과 PK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적인 석학들과의 협력으로 안전판을 더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UCSD) 의과대학 석좌교수이자 글로벌 류마티스 및 조직 미세환경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게리 S. 파이어스타인(Gary S. Firestein) 교수가 전임상 데이터를 검토한 뒤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파이어스타인 교수의 합류로 구성될 '종양·자가면역 미세환경 자문위원회'와 총괄 책임연구자(CI)인 샌딥 파텔 교수의 주도하에 임상 2상 초기 단계에 ‘세이프티 리드인’ 기법을 도입해 FDA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임상 승인률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셋째는 시장 가치의 대전환이다. 1889년 영국 외과의사 스티븐 페짓이 제시한 ‘씨앗과 토양’(Seed & Soil) 가설에 기반한 페니트리움은 암세포(씨앗) 자체를 공격하는 기존 항암제와 달리, 생성형 AI를 통해 병든 종양미세환경(토양)을 근본적으로 정상화하는 기전을 가진다. 이러한 기전은 단독 요법을 넘어 글로벌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투여에서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글로벌 매출 1위 면역항암제 머크의 ‘키트루다’의 2028년 미국 물질 특허 만료를 기점으로 글로벌 제약사들 간의 대규모 면역항암제 병용 임상 대전환기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페니트리움바이오는 이 전환기에 맞춰 가장 빠르게 임상 2상 유효성 데이터를 손에 쥐겠다는 구상이다. 임상 1상을 건너뛰고 2상에 직행하는 속도전이 성공할 경우, 특허 만료 시점과 맞물려 글로벌 빅파마로 기술수출(L/O) 가치는 동반 상승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조원동 페니트리움바이오 회장은 “미국 임상 2상 직행은 단순한 시간 단축의 꼼수가 아니라, 기존에 확보된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활용해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정교하고 입증된 과학적 개발 전략”이라며 “세계적인 석학들의 검증과 독보적인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기전을 바탕으로 글로벌 항암 시장의 병용 패러다임을 리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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