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드라큘라> 공연 장면 / 오디컴퍼니 제공 |
자기 대신 애인인 엘리자벳이 칼에 찔려 죽자, 드라큘라 왕자(헝가리 왕 블라드 2세 드라큘의 아들인 블라드 3세는 ‘드라큘의 아들’이라는 의미로 ‘드라큘라’로 불리었고, 소설 <드라큘라>는 블라드 3세를 모티브로 쓴 작품이다.; 편집자 주)가 복수를 다짐한다.
악마와 거래를 통해 영상을 얻은 그의 앞에 미나가 나타난다. 미나가 엘리자벳이라고 확신한 드라큘라 백작이 미나에게 최선을 다하지만, 결혼할 사람이 있는 미나가 드라큘라를 거부한다.
한편, 곧 결혼을 앞둔 미나의 친구, 루시가 드라큘라에게 물린다. 신혼 첫날밤, 루시가 성수와 마늘, 십자가를 치우고 드라큘라를 불러들인다.
다음 날 아침, 루시가 뱀파이어로 변한 걸 확신한 반 헬싱 교수가 루시의 배 위에 성경책을 올려놓자, 루시가 세상을 하직한다.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된 가장 영화화가 많이 된 비인간 캐릭터는 ‘드라큘라’로 나타났다. 2012년 기준 272편의 영화가 드라큘라를 소재로 삼았다고 한다.
인간에게 피는 매우 귀한 것이다. 소량의 헌혈(獻血)은 생명에 지장이 없지만, 핏속의 적혈구가 부족하면 빈혈(貧血) 증세를 보이고, 출혈(出血)이 멈추지 않으면 죽는다.
그런데 그렇게 귀한 피를 드라큘라가 흡혈(吸血)한다는 것은 매우 큰 문제다.
다행히 드라큘라가 소량만 흡혈하면 생명엔 지장이 없는데, 일정량 이상을 흡혈하면 흡혈귀(吸血鬼)가 되고 만다.
그래서 사람들이 드라큘라를 무서워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백 편의 영화가 드라큘라를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것은 드라큘라만의 매력이 있다는 뜻이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드라큘라의 매력을 400년 동안 한 여자만 사랑해 왔다는 점에 주목한다.
2001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초연 이후 여러 차례의 수정을 거치며 서사와 음악적 완성도를 높여갔고, 2005년 스위스 공연 당시 대대적인 수정 작업을 했고, 2007년 오스트리아 공연에서 기존과 차별화된 새로운 프로덕션을 선보이며 완성도를 극대화했다.
이후 2014년 한국에서 논레플리카(해외 뮤지컬 라이선스를 사들인 뒤, 현지화하는 방식) 프로덕션을 선보였다.
10년 넘게 뮤지컬 <드라큘라>가 국내에서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400년을 관통하는 비극적 서사와 그 안에 담긴 강렬한 몰입감을 꼽을 수 있다.
동명의 고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선과 악이라는 단순한 구도를 넘어, 인간의 본질인 욕망과 고독, 구원을 섬세하게 그려 공감을 자아낸다.
▲ 뮤지컬 <드라큘라> 공연 장면 / 오디컴퍼니 제공 |
드라큘라를 공포의 대상이 아닌 영원한 상실을 견뎌내는 비극적 주인공으로 재해석해,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국내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내용과 소품까지 그대로 현지에서 가져오는 레플리카 공연이 아닌, 내용과 소품 등을 한국 실정에 맞게 고칠 수 있는 논레플리카 공연이라는 이점을 십분 활용해 4중 턴테이블과 20개의 기둥이 교차하는 입체적인 무대로 극의 몰입감을 극대화한 것도 흥행의 주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마지막에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드라큘라가 중대 결심을 하면서, 영원한 사랑을 잘 보여준다.
3년 만에 6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드라큘라>는 10월 1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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