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기간 짬을 내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들도 많다. 이때 건강검진 결과지에서 '갑상선결절'이라는 소견을 보면 적잖은 사람이 덜컥 겁부터 먹는다. '혹시 암은 아닐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나친 불안은 금물이라고 말한다. 갑상선결절은 성인에서 매우 흔하게 발견되며 실제 악성으로 진단되는 경우는 약 5%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악성 여부를 정확히 판단해 필요한 치료와 추적관찰을 하는 것이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으로 체내 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한다. 갑상선결절은 갑상선 조직 안에 생긴 혹을 말하며 대부분은 양성이다. 낭종(물혹), 증식성 결절, 염증성 결절 등 다양한 형태가 있으며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요오드 섭취,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조관훈 교수는 "갑상선결절이 발견됐다고 모두 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대부분은 양성이지만 초음파 소견과 세포검사 등을 통해 악성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대부분 증상 없어…건강검진 초음파에서 우연히 발견
갑상선결절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다. 결절이 작고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스스로 느끼기 어려워 건강검진 초음파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결절이 커지면 목에서 혹이 만져지거나 이물감이 느껴질 수 있다. 주변 조직을 압박하면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호흡이 불편해질 수도 있으며 결절 안에 출혈이 생기면 갑자기 크기가 커지면서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진단은 갑상선 초음파검사가 기본이다. 초음파를 통해 결절의 크기와 모양, 경계, 석회화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악성 가능성을 판단한다. 악성이 의심되면 초음파 유도하에 미세침 흡인세포검사를 시행하며 갑상선 기능을 확인하기 위한 혈액검사도 함께 진행한다. 필요한 경우에는 CT나 MRI 등 추가 영상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조관훈 교수는 "갑상선결절은 초음파를 통해 먼저 위험도를 평가하고 필요한 경우 미세침 흡인세포검사를 시행해 악성 여부를 확인한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양성이어도 추적관찰 필수…가족력 등 고위험군 꼭 진료
갑상선결절이라고 해서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양성으로 확인되고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대부분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경과를 관찰한다. 낭종 형태의 결절은 내부의 액체를 주사침으로 제거해 크기를 줄일 수 있지만 증상이 없다면 추적관찰만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결절이 계속 커지거나 목을 압박해 불편감을 일으키는 경우, 세포검사에서 악성이 의심되거나 갑상선암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한다.
조관훈 교수는 "갑상선결절은 대부분 암이 아니어서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며 "다만 결절이 발견됐다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악성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고 양성으로 진단됐더라도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꾸준히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초음파 검사에서 악성이 의심되거나 추가 검사가 권고된 경우 ▲목에서 혹이 만져지거나 삼키기 어렵고 호흡이 불편한 경우 ▲추적관찰 중 결절 크기가 증가한 경우 ▲갑상선암 가족력이 있거나 소아기에 두경부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양성으로 진단받았더라도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받지 못한 경우에는 내분비내과 전문의 진료를 통해 위험도를 다시 평가받는 것이 좋다.
TIP. 갑상선결절, 이 경우에는 꼭 진료받으세요
✔ 건강검진 초음파에서 추가 검사를 권고받은 경우
✔ 목에서 혹이 만져지거나 점점 커지는 경우
✔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호흡이 불편한 경우
✔ 추적관찰 중 결절 크기가 증가한 경우
✔ 갑상선암 가족력이 있거나 소아기 두경부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 양성 결절이라도 정기검진을 받지 못한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