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 동반 상승…S&P 500 0.4%↑·나스닥 0.6%↑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08% 내려…AI 투자 둔화 우려 재부각
韓증시 투자심리 관련 지표 대부분 하락…코스피200 야간선물 4.41%↓
27.29% 급등했던 SK하이닉스 ADR, 하루만에 9.00% 하락 마감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최근의 급락을 딛고 전날 급반등한 코스피가 16일 미국 반도체주 약세의 영향으로 다시 변동성에 노출될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24% 상승한 7,284.41로 마감했다.
3.30% 오른 7,082.91로 '7천피'를 회복하며 출발한 지수는 한때 8.27% 오른 7,424.18까지 고점을 높이는 모습을 보였다.
가파른 상승세에 개장 6분 만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이 일시 정지되기도 했다.
외국인의 저가매수가 대거 유입되며 시장을 끌어올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3천308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기관도 1천822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이 홀로 2조4천66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5월 6일(3조1천85억원) 이후 가장 컸다.
코스닥지수도 45.45p(5.80%) 오른 829.43으로 마감했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큰 폭으로 내리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잦아든 것이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5%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8%)를 밑돌았다. 5월 CPI 상승률(4.2%)보다는 0.7%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시장은 이처럼 물가안정세가 나타나자 연준이 이달 말로 예정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릴 확률을 42%에서 17%로 대폭 하향 반영했다.
코스피가 지난 14일 장중 6,400선까지 밀렸다가 소폭 반등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6,800선을 기술적 지지선으로 언급하면서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안도감이 형성된 것도 매수세 유입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6.27%와 8.83% 급등하며 최근의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두 종목은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 1위와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를 각각 6천500억원, 5천100억원 순매수했다.
하지만 이어진 미국 증시에선 빅테크를 중심으로 3대 주가지수가 동반 상승하는 와중에도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속도조절 가능성이 거론되며 반도체주 주가가 크게 밀리는 양상이 나타났다.
간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2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8%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0.62% 상승 마감했으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08% 하락했다.
데이터센터 개발·운영업체 크루소의 와이오밍주 데이터센터 건설 연기, 뉴욕주 데이터센터 건설 1년 유예 등 관련 사업 취소 및 지연이 확대 양상을 보인다는 모건스탠리 보고서가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2028년 이후 메모리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잠재적 공급 과잉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AI 클라우드 기업인 코어위브(-3.53%)가 마이크론(-8.02%), 샌디스크(-8.12%) 등과 체결한 장기 공급계약의 가격 하한선 조항으로 인해 향후 메모리 가격 하락 위험을 헤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 역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전했다.
이밖에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85억5천만 달러 규모의 상장 청약에 돌입한 것이나, 샌디스크에 대한 투자의견 '보유'를 제시한 아거스(Argus) 리서치 보고서 등도 반도체주 차익실현을 부추긴 모양새다.
다만,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과 별개로 빅테크의 AI 투자경쟁과 고성능 AI 반도체 확보 경쟁 자체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애플(+4.01%)이 자체 AI 서버칩 성능이 대규모 AI 모델 구동에 한계를 보이자 AI 반도체 스타트업 인수를 검토하고, 브로드컴(+1.33%)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등 대응에 나선 사례가 대표적이다.
서 상무는 "간밤 반도체주 급락은 AI 산업의 성장성 훼손보다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에 따른 투자 집행시점 변화와 메모리 공급 확대 우려가 동시에 부각된 가운데, 결정적으로 옵션 시장의 포지션 조정이 변동성을 키운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 투자심리 관련 지표는 대부분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지수상장펀드(ETF)는 3.02% 급락했고, MSCI 신흥지수 ETF도 0.15%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08% 하락했으나, 러셀2000지수는 0.39% 상승했으며, 다우 운송지수는 0.58% 내린 채 장을 마쳤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장중 한때 7% 넘게 내리다가 낙폭을 축소, 최종적으로는 4.41% 하락 마감했다.
전날 27.29% 급등했던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9.00% 내린 주당 176.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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