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캡처|유튜브 채널 ‘뜬뜬’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여행 예능’의 주도권이 TV에서 유튜브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TV에서는 제작 편수가 줄고 장르의 존재감도 예전만 못하지만, 유튜브에서는 여행을 소재로 한 콘텐츠가 잇달아 흥행하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유재석이 이끄는 유튜브 채널 ‘뜬뜬’의 ‘핑계고’ 여행 스핀오프 시리즈가 있다.
최근 공개된 새 시리즈 ‘라면 먹고 올래’는 지난 11일 첫 공개된 뒤 불과 나흘 만에 조회수 486만 회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높은 조회수는 물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앞서 해외 여행기 ‘풍향고’와 시골 힐링 여행 ‘깡촌캉스’가 잇달아 흥행한 데 이어 또 하나의 성공 사례를 만든 셈이다.
‘라면 먹고 올래’는 당일치기 국내 여행의 소소한 재미를 전면에 내세운다. 유재석을 중심으로 배우 김남길, 윤경호, 주지훈이 인천 곳곳을 돌아다니며 라면을 먹는 것이 사실상 콘텐츠의 전부다. 거창한 미션도, 유명 관광지를 소개하는 코스도 없다. 얼핏 심심해 보일 수 있는 이 단순한 구성이 오히려 콘텐츠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됐다.
사진캡처|유튜브 채널 ‘뜬뜬’
화려한 풍경이나 특별한 체험보다 여행 자체가 주는 소소한 즐거움에 집중한 점도 차별점이다. 계획보다 우연을 앞세운 자유로운 분위기가 일상적인 여행의 매력을 되살리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출연진의 관계성 역시 흥행을 이끈 핵심 요인이다. ‘라면 먹고 올래’에서도 오랜 시간 친분을 쌓아온 유재석과 김남길, 윤경호, 주지훈은 비즈니스적인 호흡이 아닌 친구들과 여행을 떠난 듯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꾸며낸 케미나 억지스러운 웃음 없이도 시시콜콜한 대화와 장난만으로 자연스러운 재미를 완성한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이들의 대화와 리액션 자체가 콘텐츠가 되는 이유다.
결국 ‘핑계고’ 여행 시리즈는 화려한 연출보다 여행의 자연스러운 재미와 사람 사이의 관계성에 집중하며 여행 예능의 본질을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TV에서 유튜브로 플랫폼은 바뀌었지만, 시청자들이 원하는 여행 예능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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