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선제골 뒤 지나치게 물러선 잉글랜드, 종료 직전 연속 실점
엔소 동점골·라우타로 결승골…아르헨티나, 스페인과 우승 격돌
[포인트경제] 아르헨티나가 리오넬 메시의 두 차례 도움을 앞세워 잉글랜드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는 한국시간 16일 오전 4시 열린 잉글랜드와의 준결승에서 후반 10분 앤서니 고든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40분 엔소 페르난데스의 동점골과 후반 추가시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결승골을 묶어 2-1로 승리했다.
아르헨티나는 앞선 준결승에서 프랑스를 2-0으로 제압한 스페인과 월드컵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반면 잉글랜드는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고 경기 막판 두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전반전은 팽팽한 중원 싸움 속에 득점 없이 끝났다. 잉글랜드는 주드 벨링엄과 데클란 라이스, 엘리엇 앤더슨을 중심으로 강한 압박을 펼쳤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와 훌리안 알바레스를 앞세워 잉글랜드 수비 뒷공간을 노렸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전반 33분 라이스의 크로스를 존 스톤스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공이 골문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38분 메시가 페널티박스 밖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막혔고, 엔소의 후속 슈팅도 골대를 넘어갔다.
양 팀은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잉글랜드의 앤더슨과 아르헨티나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차례로 경고를 받았다. 잉글랜드는 전반 41분까지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고, 경기는 0-0으로 후반에 접어들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아르헨티나가 공세를 높였다. 후반 2분 알바레스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잉글랜드 골키퍼 조던 픽포드가 막아냈다.
잉글랜드 앤서니 고든이 아르헨티나 수비를 뚫고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다/FIFA 홈페이지 갈무리(포인트경제)
위기를 넘긴 잉글랜드는 후반 10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모건 로저스가 측면에서 문전으로 연결한 크로스를 고든이 가까운 거리에서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고든의 이번 대회 첫 골이자 로저스의 첫 도움이었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선제골 이후 지나치게 수비적으로 물러났다. 추가골을 노리기보다 한 골 차 리드를 지키는 데 집중했고, 후반 27분에는 득점한 고든을 빼고 수비수 에즈리 콘사를 투입했다.
잉글랜드 해리 케인이 아르헨티나 수비수들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FIFA 홈페이지 갈무리(포인트경제)
잉글랜드 수비 라인이 깊게 내려가자 해리 케인과 벨링엄은 전방에서 고립됐다. 공격 진영에서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줄었고, 아르헨티나에 코너킥과 크로스, 중거리 슈팅 기회를 반복해서 허용했다.
아르헨티나는 교체 카드로 맞섰다. 니콜라스 곤살레스에 이어 로드리고 데 파울과 니콜라스 오타멘디, 곤살로 몬티엘을 투입했다. 후반 36분에는 수비수 니콜라스 타글리아피코를 빼고 공격수 라우타로를 넣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아르헨티나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잉글랜드 골문은 계속 흔들렸다. 후반 31분 데 파울의 크로스를 받은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의 헤더가 왼쪽 골대를 강타했다. 이어진 헤더는 픽포드가 막아냈다.
픽포드는 5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잉글랜드의 리드를 지켰지만 끝까지 버티지는 못했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후반 추가시간 리오넬 메시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잉글랜드 골문을 가르고 있다/FIFA 홈페이지 갈무리(포인트경제)
후반 40분 아르헨티나가 마침내 동점을 만들었다. 코너킥 이후 메시가 연결한 공을 엔소가 페널티박스 밖에서 오른발로 때렸다. 낮고 빠른 슈팅은 수비수 사이를 지나 골문 왼쪽 아래 구석에 꽂혔다.
엔소는 이번 대회 두 번째 골을 기록했고, 메시에게는 대회 세 번째 도움이 주어졌다.
아르헨티나는 동점에 만족하지 않았다. 9분의 추가시간이 선언되자 연장전을 준비하기보다 잉글랜드를 더욱 강하게 몰아붙였다.
추가시간 2분 메시가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교체 투입된 라우타로가 수비수 사이로 뛰어들어 헤더로 연결했고, 공은 픽포드가 손을 쓰기 어려운 골문 왼쪽 상단에 꽂혔다.
리오넬 메시가 잉글랜드전 역전승이 확정된 뒤 승리의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FIFA 홈페이지 갈무리(포인트경제)
라우타로는 투입된 지 약 11분 만에 이번 대회 세 번째 골을 넣었다. 메시는 두 골을 모두 도우며 대회 도움 수를 4개로 늘렸다.
잉글랜드는 역전골을 허용한 뒤에야 마커스 래시포드와 아이반 토니를 투입해 공격 숫자를 늘렸지만 때는 늦었다. 아르헨티나는 남은 시간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2-1 승리를 확정했다.
경기 종료 직후 리오넬 메시를 중심으로 아르헨티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결승 진출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FIFA 홈페이지 갈무리(포인트경제)
승패를 가른 것은 두 팀의 상반된 선택이었다. 잉글랜드는 선제골을 넣은 뒤 수비에 치중하며 스스로 주도권을 내줬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수비수를 줄이고 공격수를 추가하며 끝까지 승리를 노렸다.
직접 골을 넣지 않은 메시도 가장 중요한 순간 두 골을 모두 만들어내며 경기의 중심에 섰다. 토너먼트 내내 쉽지 않은 승부를 이겨낸 아르헨티나는 이제 스페인을 상대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