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가 끊긴 볼펜은 대개 곧장 쓰레기통으로 향한다. 하지만 안쪽 스프링과 빈 몸통까지 꺼내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충전선이 꺾이는 것을 막고, 손이 닿지 않는 틈을 닦고, 흩어지는 작은 물건까지 정리할 수 있다.
서랍 속에서 굴러다니는 다 쓴 볼펜이 집안일을 덜어주는 살림 도구로 바뀌는 셈이다. 지금부터 그 활용법에 대해 알아보자.
스프링으로 충전선 끝부분 감싸기
스마트폰 충전선은 케이블과 단자가 이어지는 부분이 자주 꺾인다. 충전 중 휴대전화를 움직이거나 선을 잡아당겨 뽑는 일이 반복되면 겉면이 갈라질 수 있다.
이때 볼펜 안에 든 스프링을 빼내 충전선 끝부분에 천천히 감아준다. 스프링이 케이블을 감싸면서 한곳이 심하게 접히는 것을 줄여준다.
스프링 끝이 날카롭다면 펜치로 안쪽을 살짝 눌러야 한다. 이미 겉면이 벗겨져 안쪽 선이 보이는 충전선은 스프링으로 감싸지 말고 새 제품으로 교체해야 한다.
빈 몸통으로 좁은 틈 청소하기
키보드 자판 사이와 창틀 모서리에는 손가락이 닿지 않아 먼지가 쉽게 쌓인다. 리모컨 버튼 주변도 물티슈만으로 닦으면 구석에 낀 때가 그대로 남기 쉽다.
볼펜에서 잉크 심을 빼낸 뒤 몸통 끝에 물티슈나 얇은 천을 감아준다. 천이 빠지지 않도록 고무줄이나 테이프로 고정한 다음 좁은 틈을 따라 밀어 닦으면 된다.
전자기기를 닦을 때는 원을 끈 뒤 물기를 짠 천으로 닦고, 마지막에는 마른 천을 감아 남은 습기를 없앤다.
몸통에 작은 나사와 바늘 보관하기
재봉 바늘이나 작은 나사, 클립은 서랍 안에 넣어두면 다른 물건 사이로 흩어지기 쉽다. 크기가 작아 바닥에 떨어지면 찾기도 어렵다.
투명한 볼펜 몸통은 이런 작은 물건을 담는 통으로 쓸 수 있다. 잉크 심을 뺀 뒤 몸통 안쪽을 깨끗이 씻고 완전히 말린 다음 보관할 물건을 넣는다.
바늘은 뾰족한 부분이 안쪽을 향하도록 넣어야 한다. 뚜껑이 헐거운 몸통은 사용하지 말고, 어린이가 꺼내지 못하도록 높은 서랍이나 잠금장치가 있는 곳에 둔다.
화분에 꽂는 식물 이름표 만들기
집에서 여러 식물을 키우다 보면 품종이나 물을 준 날짜가 헷갈릴 수 있다. 화분마다 관리 방법이 다르면 이름표를 붙여두는 편이 알아보기 쉽다.
볼펜 몸통 겉면에 종이테이프를 붙인 뒤 식물 이름과 물을 준 날짜를 적는다. 완성한 이름표는 줄기에서 조금 떨어진 화분 가장자리에 꽂는다. 몸통에 남은 잉크가 흙에 묻지 않도록 심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야 한다. 이때 끝부분이 깨진 볼펜은 손이나 식물 뿌리를 다치게 할 수 있으므로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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