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은 일상이 되었다 <아포칼립스를 걷는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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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은 일상이 되었다 <아포칼립스를 걷는 우체부>

웹툰가이드 2026-07-15 23:30:53 신고

안녕하세요!
오늘도 재미있는 웹툰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작품은
황폐해진 세상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한 남자를 그린 < 아포칼립스를 걷는 우체부>입니다.
이 웹툰은 인류 문명이 멸망한 뒤,
살육과 혼돈이 이미 일상이 되어 버린 잔혹한 세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멸망 직후의 그 뜨거웠던 공포는 식어 버렸지만,
대신 그 자리를 차가운 상실과 단절이 채우고 있죠.
시체가 넘쳐나도 누구 하나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그런 무뎌진 세상 속에서 '우체부'라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이 마주하는 기묘한 풍경들을
아주 독특한 연출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우리가 아주 잘 아는
익숙한 안내방송으로 문을 엽니다.

"지금 오금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흔히 듣던 소리와 함께 작품이 시작됩니다.

-출입문이 혼잡할 경우,
 다른 출입문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익숙하고도 흔한 안내문구가 화면을 채우고,
열차를 기다리는 승강장 앞에 무심하게 선 한 남자가
보입니다.

그 곁으로 두 사람의 정겨운 대화 소리가 들려옵니다.



"정국! 저기 앉자."
"우리 다음 정거장에서 바로 내리잖아."

두 사람의 모습과 더불어
평범한 일상의 한 조각 같은 이 장면 위로
내레이션이 흐릅니다.

'배달 일을 마치고,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났다.'

주인공 정국을 사이에 둔 두 사람은
오순도순 대화를 이어갑니다.

"기억 안 나?
 그때 발로 차 버려서 숲속으로 날아가 버렸잖아."
"그때 아버지 표정을 제대로 봤어야 했는데."

말 없는 정국을 두고 옛 추억을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는 두 사람.
보는 사람마저 마음이 따뜻해지는 장면이죠.



하지만 곧바로 충격적인 반전이 찾아옵니다.
사실 가족을 만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지하철을 기다리며 가족들을 생각했을 뿐이라는
내레이션이 나오자마자,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의 모습이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립니다.

이어지는 연출은 더욱 기묘합니다.

공공장소에서 뛰지 말라고 가르치는 엄마와
그 엄마를 빤히 바라보는 남자아이의 환상이
펼쳐집니다.
사람이 많든 적든 공공 에티켓이 중요하다는
엄마의 잔소리가 들려오고, 주인공은 손에 든
열차 모양의 키링을 만지작거립니다.



여기서 두 번째 반전이 일어납니다.

"지하철을 탄 것도 아니다."

의미심장한 내레이션이 흐르고 장면이 바뀝니다.
주인공은 사실 집에서 '지하철'이라는 존재를
상상해 봤을 뿐이라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공간이 비틀리며 갑자기 흉측한 해골이
화면에 등장합니다.

"사실 집도 아니다."

세 번째 반전을 알리는 내레이션이 화면을 채우고
이야기는 혼란에 빠집니다.



결국 마지막에 드러난 진실은 이 모든 것이
망해 버린 세상 속의 허상이었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곳은 아포칼립스 세상일 뿐이다."

진실을 담은 마지막 내레이션이 화면을 채웁니다.
그리고 보이는 풍경은 우리가 알던 평화로운 도시는
온데간데없고, 무너진 건물과 먼지만이 가득한
폐허뿐입니다.



주인공은 늙은이에게 들었던 옛날이야기를 회상합니다.

약 40여 년 전, 주인공이 태어나기 이전의 세상은
지금과는 아주 달랐다고 합니다.
안전하고 평화롭기만 한 세상이었지만,
불행은 예고 없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검은 기둥'이었습니다.

어디서부터 날아온 것인지도 모를 기둥들이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졌고, 그렇게 인류 문명은
종말을 맞이했습니다.

남은 것은 단절된 세상과 소수의 생존자뿐이었죠.



물론 주인공은 이 모든 게 늙은이의
허풍 섞인 이야기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 그가 해줬던 이야기들은
대부분 믿기 힘들었으니까요.

하지만 그중에서도 주인공이 도무지 납득할 수
없었던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지하철'이라는 공간입니다.



'좁은 공간 안에 모르는 다수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니,
 죽여 달라는 얘기나 마찬가지지.
 이전 세상은 평화롭기에 가능했다지만, 개소리.'

언제 어디서 칼날이 날아올지 모르는
약육강식의 세상을 사는 주인공에게, 타인과 밀착하여
이동한다는 지하철의 개념은 말도 안 되는
상상 속의 사치였던 셈입니다.
주인공은 짧은 냉소를 내뱉으며 망해 버린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시 밖으로 발을 내딛습니다.

이 웹툰의 매력은 바로 이 지점에 있습니다.
과거의 평화로운 일상을 '환상'이나 '상상'으로
처리하고, 끔찍한 아포칼립스를 '일상'으로
정의하는 방식이 매우 서늘하게 다가옵니다.

특히 지하철이라는 현대인의 일상적인 공간을
'죽여 달라는 소리'라고 치부하는 주인공의
냉소적인 시선은, 이 세계가 얼마나 망가졌는지를
단번에 이해시켜 주는데요.

과연 주인공 정국은 이 단절된 세상에서
우체부라는 모습을 하고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늙은이가 말했던 그 평화로운 세상의 흔적을
조금이라도 찾아낼 수 있을까요?

멸망한 세상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배달의 여정,
독특한 컨셉과 세계관이 아주 인상 깊고
흥미로운 웹툰이었는데요.

아포칼립스물을 좋아하시는 독자분들에게
꼭 추천해 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네이버웹툰에서
< 아포칼립스를 걷는 우체부>를 감상해 주세요!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다음 리뷰도 기대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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