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전충남지방병무청에서 대상자가 병역판정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대전충남지방병무청 제공)
#올해 3월 현역병 입영을 앞둔 김 씨는 대전충남지방병무청 입영판정검사에서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받았다. 혈액검사에서 백혈구 수치가 현저히 높게 나타난 것이다. 문진 과정에서 허리 통증까지 호소하자 병역판정검사 전담의사는 정밀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김 씨의 병역처분은 보류됐다.
김 씨는 다음 달 고향으로 내려가 경북대병원에서 외래 진료와 정밀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B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이후 곧바로 항암치료와 추가 치료를 진행했고, 병역은 최종적으로 면제 처분을 받았다.
입대를 앞두고 받은 검사가 스스로 알지 못했던 중증질환을 발견하고 치료를 빠르게 시작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지난해 2월 대전에서 병역판정검사를 받은 강 씨도 비슷한 사례다. 과거 기흉 병력이 없고 호흡곤란이나 흉통 등 별다른 증상이 없었지만, 흉부 방사선 검사에서 왼쪽 폐의 기흉이 발견됐다.
강 씨는 충남대병원에서 정밀진료를 받은 뒤 흉관 삽입술을 받았다. 이후 기흉이 재발하면서 폐쐐기절제술까지 받아야 했지만, 수술 후 별다른 합병증 없이 퇴원해 현재는 건강히 지내고 있다.
이처럼 입대를 앞두고 받는 병역검사가 남성 청년들이 모르고 지냈던 질환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15일 대전충남지방병무청에 따르면 병역판정검사와 입영판정검사를 통해 본인도 알지 못했던 질환을 발견해 치료받은 사람은 최근 3년간 380명으로 추산된다. 2025년 166명, 2024년 106명, 2023년 108명이다.
이 가운데 백혈병 2명, 후천성면역결핍질환 4명 등 중증질환자만 10명이었다. 당뇨병과 기흉, 척추질환 등 만성질환이 확인된 사람도 173명에 달했다.
대전병무청은 매년 약 4만 명을 대상으로 병역판정검사와 입영판정검사를 하고 있다. 검사 대상자는 신장과 혈압, 흉부 방사선 촬영, 병리검사와 심리검사를 거쳐 신체와 정신 건상상태를 확인받는다.
검사를 마친 뒤에는 모두 35종, 58개 항목의 건강검진결과가 제공된다. 기본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정밀심리검사와 MRI, CT 등 추가 검사를 하고, 필요한 경우 병역처분을 보류한 뒤 외부 의료기관의 정밀진료 안내까지 받는다.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질환을 뒤늦게 발견하기 쉬운 청년층에게 병역판정검사는 미처 알지 못했던 건강 이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대다수 남성 청년이 검사를 받는 만큼 건강검진의 공백을 일부 메우는 역할을 한다는 평가다.
김지현 대전병무청 병역판정보좌관은 "앞으로 병역판정검사의 정밀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최신 의료장비 활용을 확대하고 국가건강검진 결과와의 연계도 강화할 계획"이라며 "청년세대의 건강증진을 지원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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