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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랭킹 4위 잉글랜드와 2위 아르헨티나는 16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대회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 경기 승자는 오는 20일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스페인과 트로피를 두고 다툰다.
잉글랜드는 1966년 안방에서 열린 대회 이후 두 번째이자 60년 만에 트로피를 겨냥한다. 아르헨티나는 통산 4번째 별이자 브라질(1958·1962년) 이후 64년 만에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일명 ‘포클랜드 더비’로 불리는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대표적인 이야기는 1966 잉글랜드 월드컵으로 거슬러 간다. 당시 8강에서 개최국 잉글랜드와 만난 아르헨티나는 경기 중 주장 안토니오 우발도 라틴이 판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퇴장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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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를 하는 라틴은 독일어를 하는 주심이 내린 퇴장 사유에 대해 통역을 요구하며 약 10분간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다. 이 사건은 심판과 선수가 언어와 관계없이 명확한 의사를 전달할 필요성을 부각했고, 축구계에 옐로카드와 레드카드가 도입되는 배경 중 하나가 됐다.
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를 꺾은 뒤 포르투갈, 서독을 차례로 물리치며 월드컵 정상에 섰다. 라틴은 지난 11일 세상을 떠났고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스위스와 8강전에 검은 완장을 차고 나서며 그를 추모했다.
축구 외적인 요소도 곁들었다. 1982년 남대서양에 있는 영국의 해외 영토 포클랜드 제도에 아르헨티나군이 기습 침공하며 전쟁이 벌어졌으나 아르헨티나가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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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4년 뒤인 1986 멕시코 월드컵 8강에서 설욕했다. 아르헨티나 디에고 마라도나는 골키퍼와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손으로 공을 쳐서 골문 안으로 집어넣는 ‘신의 손’ 사건을 일으켰다. 당시엔 비디오 판독(VAR) 시스템이 없었기에 잉글랜드 선수들의 격한 항의에도 득점으로 인정됐다.
논란의 득점 뒤에는 세기의 골로 평가되는 장면도 나왔다. 중앙선 아래쪽에서 공을 잡은 마라도나가 약 70m를 혼자 드리블하며 수비수 4명을 제쳤다. 이어 골키퍼까지 속인 뒤 골망을 출렁이며 ‘신의 골’까지 터뜨렸다. 잉글랜드를 2-1로 꺾은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와 함께 세계 정상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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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악연은 계속됐다. 1998년 프랑스 대회 16강에서 양 팀은 다시 마주했다. 잉글랜드는 스타 반열에 올랐던 데이비드 베컴이 아르헨티나 디에고 시메오네의 도발에 말려 보복성 행위로 퇴장당했다. 승부차기 끝에 잉글랜드는 무릎을 꿇었고, 베컴은 자국에서 역적 취급을 받으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잉글랜드는 4년 뒤인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복수에 성공했다. 조별리그에서 한 조에 묶인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는 2차전에서 만났다. 잉글랜드는 지난 대회에서 퇴장을 당했던 베컴이 페널티킥으로 결승 골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조별리그 결과 잉글랜드는 16강에 올랐고, 아르헨티나는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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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최근 맞대결은 2005년 11월 친선 경기로 잉글랜드가 3-2로 이겼다. 그 이후 양 팀은 공식전에서 만난 적이 없다. 1987년생으로 2005년 A매치에 데뷔해 200경기를 넘게 뛴 메시조차 잉글랜드를 상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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