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배영수 기자┃'2002 한일월드컵' 멤버이기도 했던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가 "대표팀 감독은 이름값이 아닌 축구 철학과 그를 기반한 제대로 된 전술을 통해 선수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논란과 관련해 사퇴하면서 공석이 되자 최근 여러 감독들이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축구협회(KFA)가 더 이상의 실책을 범하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로 읽힌다.
이천수는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공개된 영상을 통해 "그 사람(감독)의 축구 시스템과 갖고 있는 전술, 전략, 그다음에 자기가 배울 점이 있으면 선수로서 이름값이 그렇게 높아도 이 사람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국내에서) 어느 정도 경력이 있는 사람(지도자)은 내려놓기가 쉽지 않다"면서 "누군가가 나에게 반문을 할 때는 그걸 논리와 축구로 꺾어야 함에도 '이런 어린놈의 XX가'라며 성질로 꺾으려고 한다"고 작심 비판했다.
이어 "국가대표 선수들이 감독을 이름값만 보고 따르느냐, 그런 시대가 아니다" 라며 "(그렇게 따지면) 손흥민 같은 주제 무리뉴 등 세계적인 명장들에게도 지도를 받았다"며 "선수들이 '이 감독에게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야 자연스럽게 신뢰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천수의 이 같은 발언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참담한 결과를 낸 홍명보 전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상황과 이어 발생한 차기 감독과 관련해 대표팀 감독도 해봤던 파울루 벤투를 비롯해 전북 현대 감독 경험이 있는 거스 포옛, 이번 월드컵에서 멕시코 대표팀을 이끌었던 하비에르 아기레 등이 감독직을 희망하는 상황과 맞물려 이목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
이천수는 최근에도 "(월드컵은 실패할 수도 있지만) KFA와 홍명보 몇 사람 때문에 월드컵 실패가 나온다는 게 말이 되냐"며 "나는 명보 형이 진짜 싫은 게, 월드컵 기회를 두 번이나 받지 않았냐"며 홍 전 감독의 역량에 대해 원색적으로 쏘아붙인 적이 있었다.
또 홍 전 감독이 쓰리백과 포백을 전환시키는 전술을 언급했던 것과도 관련해 "(월드컵 조별리그) 세 경기 최악의 경기력이라는 말이 나오는 동안 그게 안 나왔다"며 "언론용으로 질문을 넘어가려고 준비했다가 실제 준비한 게 없으니까 안 한 거냐는 말밖에 안 나오는 것"이라며 소위 '돌려까기'를 하기도 했다.
이천수가 '학연'으로도 홍 전 감독의 대학교 동문 후배(고려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렇게 원색적으로 비난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월드컵을 지켜본 이천수가 소위 '작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천수는 홍 전 감독과 벤투 감독이 보여준 차이가 명확하다고 진단하며 벤투의 지도력이 월등히 앞선다는 평가도 남겼다.
그는 "우리 선수들도 이제 세계 정상급 리그에서 뛰는 만큼 감독 이름값으로는 절대 따라오지 않는다"면서 "감독이 가진 축구 색깔과 철학이 있어야 선수들이 믿고 따르는데 벤투의 경우 자기가 무엇(어떤 전술)을 하겠다는 색깔이 분명했고 실제 그런 부분들을 잘 보여준 지도자였다"고 말했다.
이천수의 이러한 발언은 KFA가 차기 감독을 선임함에 있어 감독 개인의 인지도에 기대지 말고 명확한 축구 스타일과 리더십을 동시에 가진 인물을 고르기 위해 고민하라는 '조언'으로 풀이된다.
※STN뉴스 보도탐사팀 제보하기
당신의 목소리가 세상을 바꾸고, 당신의 목소리가 권력보다 강합니다. STN뉴스는 오늘도 진실만을 지향하며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 1599-5053
▷ 이메일 : news@stnsports.co.kr
▷ 카카오톡 : @stnnews
/ STN뉴스=배영수 기자 gigger@stnnews.co.kr
Copyright ⓒ STN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